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북한에 대해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남북 긴장이 한껏 고조됐지만,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7일 코스피는 하루종일 혼조세를 보이다 전 거래일보다 3.00포인트(0.14%) 오른 2,141.05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전해진 북한발 악재에 지수는 전장보다 4.87포인트(0.23%) 내린 2,133.18로 출발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남북 긴장에 따른 경계감과 전날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미국 소비지표 호조에 따른 경제재개 기대감이 뒤섞이면서 이날 증시는 하루 동안 수차례 출렁였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관련 이슈는 당장 경제 침체를 가중한다거나 수출입 등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는 사안이 아니다보니 주식시장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동요도 크게 없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19억원을, 기관은 1천16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천53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이 수천억 단위의 주식을 순매도한 날도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별다른 타격이 없었던 셈이다.
다만 대북 이슈에 민감한 방위산업주와 경협 관련주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방위산업주인 빅텍(29.91%), 퍼스텍(26.9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1%) 등 방위산업주는 크게 오른 반면 아난티(-9.83%), 대아티아이(-9.03%), 한창(-8.44%), 신원(-7.32%) 등 남북 경협 관련주가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올해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데다, 15일 문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 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일부 상승흐름을 보였던 철도 관련주마저 이날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70원 오른 달러당 1,2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북 긴장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와 전날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영향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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