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과 정부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에 여권 인사도 야권 인사도 17일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북한의 이러한 독단적 행보를 두고 간만에 여야가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 말이 나온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관련, "이게 평화냐"며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한없이 비굴하고 굴종적인 저자세의 대북유화책을 쓴 결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북의 '최고존엄'에게 끝없이 아부하고 눈치를 살피는 비굴함과 굴종으로는 결코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진실, 진짜 평화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만 이룰 수 있다는 진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날 국회에서 열린 '온국민 공부방' 강연에서 "대통령의 대북한 호소는 불 꺼진 연극무대에서의 초라한 독백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정부가 원칙 있고 강력한 대응을 하지 못한다면 북한은 9·19 군사합의 위반은 물론 무력도발의 강도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며 "정부의 분명한 입장표명과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북한 내부를 김여정 후계 체제로 결속시키려는 의도"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 관심이 있는 북한 주민에게 북한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핵 보유국'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남북관계에서 핵을 가진 북이 갑이고 남이 을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보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인사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도 정상국가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기본을 지켜주기를 바란다"며 "역사는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기록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윤 의원은 16일 북한의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듣고 "속에서 천불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한 데 대해 "판문점 선언의 상징을 폭파하는 북쪽의 행동은 금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온 남북한 모든 사람의 염원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이런 행동은 반짝 충격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한국인 마음에 불신과 불안을 심어 장기적으로 한반도 평화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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