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딸아이를 둔 박수현(38) 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딸아이가 물을 좋아해 매년 집 앞 야외 물놀이 시설을 찾았지만 올해는 메마른 놀이터가 전부다. 박 씨는 "막상 물놀이장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하더라도 가기 무섭다. 수영 전용 마스크라도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야외 물놀이장 운영이 전면 중단되면서 여름철 부모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자녀들의 '물놀이 조름'이 시작됐지만 막상 문 여는 곳이 없다보니 실내 수영장 만들기, 캠핑장 가기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야외 물놀이장은 여름철 대표 피서지였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 8월 야외 물놀이장, 바닥분수 등 총 85곳에 하루 평균 450명 가량이 찾았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 야외 물놀이 시설 운영 중단 선언에 부모들은 대안 마련에 분주해졌다. 집에서 워터파크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일명 '홈터파크'를 만들기에 나서기도 한다. 온라인 맘카페에는 5월 말부터 '대형 풀장 어디서 구매하나요', '가성비 좋은 물놀이 풀장 추천', '풀장 설치 방법', '홈터파크 개장'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물놀이 용품을 문의하는 글과 집에서 보내는 물놀이 모습들을 담은 글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스링크장, 캠핑장 등 물놀이장 대체제 찾기에도 혈안이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정원재(44) 씨는 "아이가 물놀이를 못한다는 생각에 풀이 죽어 아이스링크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매년 겨울에만 찾던 곳을 여름에 간다니 이색적이고 시원할 것 같다며 좋아했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적화된 야영장과 캠핑장은 평일, 주말 예약이 80%이상 찰 정도로 인기가 좋다. 대구 수성구 진밭골 야영장 관계자는 "7월 말까지 주말 예약은 100% 찼고 평일은 80% 이상 예약이 다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방문객이 1.5배 정도 늘었다. 야영장이 산 속에 있어 시원하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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