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태형의 시시각각·時視角覺] ⑧어쩌다 뉴노멀, 시골 학교

경북 의성군 점곡면 점곡초등학교 1학년 5학년 복식수업.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의성군 점곡면 점곡초등학교 1학년 5학년 복식수업.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북 의성군 점곡면 점곡초등학교.

5학년 한 명에 새내기 한 명, 교실에 단 둘이 앉았습니다.

학생 수가 적은 시골 학교에 흔한 복식 수업입니다.

칠판도 두 개, 선생님은 양쪽을 오가며 두 학년을 가르칩니다.

한 아이가 진도 나가면 옆 친구는 과제를 합니다.

궁금하면 두어 걸음에 다가선 엄마 같은 눈빛에

바로 묻고 답을 들으니, 일대일 수업이나 진배없습니다.

전교생은 13명.

14명의 교직원(교원 5명)이 함께 가르치고 돌봅니다.

경북의 초등학교 509곳(분교 포함) 중 절반에 가까운 229곳이

학생 수가 60명이 안되는 소규모 학교입니다.

그동안 학생 수가 적어 폐교된 곳이 한 둘이 아닙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소규모 학교 살리기' 정책이 천만다행입니다.

코로나 시대, 이젠 시골 학교여서 프리미엄도 누립니다.

아이들은 격주, 격일 등교를 모릅니다.

도시 부모처럼 원격수업을 챙기는 부담도 없습니다.

통학부터 방과후·원어민 수업, 체험학습까지

6년간 내는 돈은 착하게도 0원입니다.

부족하고 불편한 것이야 도시에 비할 수 없지만

교문을 나서면 풀벌레·개구리들이 합창으로 반기고

뜰앞에 서면 알퐁스 도데의 그 '별'이 아직도 쏟아집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온라인 등교… 끝이 언제 인지 기약이 없습니다.

시골 학교가 이리 부러웠던 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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