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미래 100년 '해양 경북' 랜드마크 삼는다

포스트 코로나 '포항형 뉴딜'로 넘는다 (중)‘위기극복 미래경제 모델도시’
'신공항 경제권'과 투 트랙 '항만경제권· 환동해 허브' 발돋움 필수 조건
동해고속도 포항~영덕 구간 완결, 아시안하이웨이 6호노선 출발점 갖춰야
2015년 기준 경제유발효과 지수 0.9735%…전국 사업 전체 평균의 3배
환동해중심도시 위상에 걸맞은 해양복합전시센터 건립 MICE산업 활성화도

영일만 횡단대교 조감도
영일만 횡단대교 조감도

해양복합전시센터 상상도

해양복합전시센터 상상도

경북 포항시는 '코로나19'와 지진피해, 철강 산업의 침체 등을 극복하고 지역경제가 새롭게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성장산업 육성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국책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인 '영일만 횡단대교' 와 '해양복합전시센터' 등을 '포항형 뉴딜정책'의 4대 핵심 과제에 올렸다. SOC사업을 빼고 뉴딜정책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화룡점정(畵龍點睛)만 남았다

2023년이면 동해고속도로의 포항~영덕 고속도로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기형적인 개통에 불과하다. 울산에서 이어진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까지의 구간이 아직 끊어져 있기 때문이다.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에서 비어 있는 부분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영일만 횡단대교 구간이다. 일각에선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화룡점정(畵龍點睛)에 비유하고 있다. 단순히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 구간의 진정한 완결 뿐만 아니라 환동해 허브도시 포항시와 관문 항만을 가진 해양경북의 비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구상의 핵심이 '통합신공항' 건설이다.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국회의원당선인초청 대구경북발전결의회에서 오창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대구경북 현안과제로 신공항건설을 통한 '신공항경제권' 형성을 제시했다. 신공항경제권이 성공하기 위해선 대구경북의 관문항만인 포항과의 연계체계 구축이 빼놓을 수 없다는 점도 포함됐다.

환동해 허브 도시를 지향하는 포항을 중심으로 한 '항만경제권'의 필수조건은 영일만 횡단대교이다. 항만의 접근성 즉 물류는 항만 활성화와 직결돼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명실상부한 환동해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사업으로 미래 해양 경북의 100년을 위한 사업이기도 한만큼 민·관이 체계적으로 역할 분담을 하고 협력해 나가겠다"면서 "영일만 횡단대교 건설을 통해 영일만항 활성화를 비롯하여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시는 영일만 횡단대교가 건설되면 남쪽의 포스코와 철강산업단지,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북쪽의 영일만항, 영일만항 배후 산단의 배터리규제자유특구가 네트워크형의 교통순환체계가 이뤄지면서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산단과 항만 성공의 마지막 단추로 보고 있다.

해운항만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조 단위가 투입돼 계속 건설 중인 영일만항을 잘 활용해야 한다. 동해안 유일의 국제 컨테이너항만인 영일만항을 북방진출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영일만 횡단대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에서 시작해 포항을 거쳐 유럽으로 연결되는 아시안하이웨이 6번 노선(AH6)이 영일만 바다를 넘지 못하고 끊긴 상태이다. 이를 연결한다면 미래 100년 북방진출의 대동맥을 경북에서 시작하게 된다.

◆경제효과지수 0.97 평균 3배

영일만 횡단대교는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 영일신항만을 연결하는 전체 길이 18km의 구간으로 포항~영덕 간 동해안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미설계 구간이다.

지난 2008년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포함됐었지만 2017년 기획재정부가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KDI(한국개발연구원)에 의뢰한 후 답보에 빠지자 이후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속적으로 예타면제사업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지난 2017년도 당시 KDI의 '포항~영덕간 고속도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보고서'에 나타난 영일만 횡단대교 추진에 따른 경북지역 부가가치 유발액이다.

2015년 경북도 지역 총산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경제효과는 9천211억원, 경제효과 지수는 0.9735%로 산정됐다. 2012년까지 5년 동안의 전국적인 도로사업 예비타당성조사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 평균은 0.2152%, 전체 예타사업의 평균은 0.3090%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진에 이은 코로나로 고통 받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의 뉴딜사업으로 영일만 횡단대교 사업만한 것도 없다는 반증이다.

특히, 정부가 포항~영덕 고속도로 영일만횡단대교 구간의 공백으로 물류를 대체하고 있는 포항시가지우회도로 교통량도 이제 목 밑까지 차올랐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항시가지우회도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포항시 북구 대련리 사이의 교통량은 5년 사이 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14년 3만1천여대에서 지난 2019년 6만1천여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6년 포항~울산 고속도로의 개통 이후 시가지우회도로와 국도 7호선의 교통량이 증가해 심각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체우회도로는 도로서비스 수준 E등급으로 포화상태이다. 고속도로가 중간에서 끊어진 기형적인 형태로 이런 추세라면 북포항IC~영덕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2023년에는 포항 교통대란은 불보듯하다"고 했다.

◆MICE 산업 통한 거점도시

포항시는 이와는 별도로 환동해중심도시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MICE산업을 통한 거점도시의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해양복합전시센터의 건립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MICE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나 포상 관광, 각종 전시·박람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으로 '비즈니스 관광(BT)'이라고도 불리는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고 있다.

포항의 경우, '강소연구개발특구'와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영일만 관광특구'에 이은 '포항벤처밸리' 구축 등 미래먹거리 산업을 발굴·육성하고 있지만 이들 산업이 대외적인 교류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제 규모의 전시장과 회의장 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이에 따라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북구 장성동의 옛 캠프리비(미군 부대) 부지에 2만6243㎡의 면적에 2023년 12월까지 '환동해 해양복합전시센터'를 짓기로 했다.

지상 3층, 건축면적 1만5746㎡, 연면적 4만7238㎡ 규모이며 ▷전시장(1만2631㎡) ▷컨벤션(7265㎡) ▷업무·부대시설(2만7342㎡) ▷주차장(500대) 시설이 들어서게 될 컨벤션센터는 지난 4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용역을 갖고 현재 산업자원통산부와 센터 건립을 협의 중이다. 향후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조사 및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본격적인 건립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대구경북연구원에선 포항의 미래로 철강과 첨단산업 그리고 물류가 어우러진 메가사이언스 시티를 제시했다. 이런 비전을 실현하는데 해양복합전시센터가 촉매제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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