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춘 기차여행, 국토종주, 올 여름엔 못 가요

한국철도공사 '내일로' 티켓…코로나19 상황따라 발매 예정
매년 열렸던 동아제약 국토대장정, DMZ 평화통일대장정도 올해는 취소

지난해 열린
지난해 열린 '제22회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완주한 참가자들이 강원도 고성군 고성종합운동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동아제약 제공

도전 정신도 코로나19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20대 청춘들의 여름철 단골 '도전 코스'였던 기차여행이나 국토대장정 등이 코로나19에 잇따라 취소되고 있어서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견문을 넓힐 통로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17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올해는 '내일로' 여행 티켓의 발매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올 여름 내일로 티켓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발매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철도공사가 여름과 겨울 두 차례 발매하는 이 티켓은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7만원으로 티켓 1장을 사면 일주일간 기차를 타고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8만2천명이 내일로 티켓을 구매했을 정도였다.

경북대 재학생 한성혜(25) 씨는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기 전에 친구들과 함께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여행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20대 청년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임진각에서 땅끝마을까지 종단하는 국토대장정도 코로나19 때문에 행사 취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5월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행사본부는 올 여름 예정돼 었던 '23회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을 내년 여름으로 미루기로 했다. 1998년 국토대장정이 처음 시작된 뒤 행사가 취소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대장정 행사본부 관계자는 "매년 3월 말부터 참가자를 모집하지만 올해는 참가자는 물론 인솔하는 스태프들도 모집하지 못했다"며 "20박 21일간 200여 명이 전국을 오가며 함께 생활해야 하다 보니 안전을 고려해 행사를 미뤘다"고 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이 주관하는 'DMZ 평화통일대장정'도 마찬가지 운명이다. 지난해에는 7월 6일부터 14박 15일의 대장정을 펼쳤지만 올해는 취소됐다.

견문을 넓히거나 취업용 스펙을 쌓는 데 활용되는 '해외봉사단'도 줄취소 대열에 들어섰다. KT&G복지재단이 주최하는 '2020년 하계 아름드리 대학생 해외봉사단'은 올해 7월 미얀마와 캄보디아로 대학생 해외 봉사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 봉사단 파견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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