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를 맞은 농촌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일손 부족에 시달리며 공무원까지 들로 나서는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 달성군은 지난달 말부터 군청과 읍면사무소 직원들이 조를 짜서 연일 들로 밭으로 나가 양파나 마늘 수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체 직원 1천명가량이 최소한 한 번은 일손 돕기에 힘을 보탰으나 여전히 사람 한 명이 아쉬운 형편이라고 한다.
올해는 군부대와 기업체, 각종 기관·단체에서 2천300여명이 찾아와 일손을 거들어 준 덕분에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이달 말부터 군부대 훈련이 재개되면 상황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북 고령군도 공무원 500여명과 농협 직원들이 지난달 말부터 마늘, 양파, 감자 수확을 돕고 있다.
일손 맺어주기 사업을 하는 농협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생각하면 인력 수급이 당초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농가에서 원하는 만큼 일손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마늘로 유명한 경북 의성군 직원들도 마늘밭에서 마늘종을 뽑고 과수원에서 사과를 나르는 등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해마다 수십명씩 농활을 오는 대학생들의 발길 또한 끊길 것으로 보여 걱정이 많다.
게다가 외국인 계절근로자마저 자취를 감춰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정부가 경북 8개 시·군에 배정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765명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단 한 명도 오지 못했다.
경북도는 농번기(4∼7월)에 연인원 11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나 지금까지 인력지원센터 등에서 확보한 인력은 4만1천여명에 머물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인력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농업 기계화를 촉진하는 등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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