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립습니다] 문대경 씨의 4촌 형 고 최민락

"항상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형 보고싶습니다"

최민락씨 생전모습. 가족제공.
최민락씨 생전모습. 가족제공.

항상 나에게 슈퍼맨 같던, 건실하고 멋진 사촌 형은 찰나의 순간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14일 사촌 형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형은 이날 퇴근길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중앙분리대에 사고가 난 차량을 보고 운전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차를 세웠다. 차량 내부에 사상자를 확인하던 중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유명을 달리했다. 다른 사람을 구하려다 유명을 달리한 형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우리 형은 평소 사람을 워낙 잘 챙겼다. 마지막까지 사람을 챙기다 자신은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욱 안타깝다. 형은 평소에도 대인관계가 원만해 주변에 항상 사람이 많았다. 술 약속도 정말 많던 그런 형이다. 회사 동료 뿐만아니라 이전에 다녔던 회사 동료들까지 수많은 형의 벗들이 찾아와 좋은 곳으로 가길 기원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내고 돌아갔다. 생각해보면 인간관계를 워낙 잘해 온 우리 형이 떠난 것은 나만의 슬픔이 아닐 것이다.

결혼한 지 4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30대의 젊은 형이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언제든 전화하면 받던 형... 지금이라도 전화하면 받을 것만 같다. 형의 웃는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촌 동생들에게 항상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던 형이 그립다. 버팀목 같은 사람이었다. 형이 있다는 사실에 항상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왔다. NC소프트 보안 설계자로 근무 중이던 형은 똑똑하고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내는 슈퍼맨 같은 사람이었다. 호연지기가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가끔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댁에서 형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인생사에 대해 조언해주던 시절도 떠오른다. 재수생 시절 열심히 하면 해낼 수 있다고 응원해주던 형,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오라고 말하던 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받은 게 많은 형에게 성공해서 갚으리라 그렇게 다짐했지만 더는 만날 수 없게 돼 너무 슬프다.

형의 장례를 치를 때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부검을 하느라 시신을 모시지 못한 채 장례를 치렀다. 이후 공익근무를 하느라 형의 입관, 화장에는 참석하지 못한 것이 너무 한스럽다. 국방의 의무를 하느라 형에게 가지 못했다고 혼자 위안을 삼아본다. 형을 생각하면 눈물이 너무 난다.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보고 싶고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정말 사랑하는 우리 형이 보고 싶다.

형( 최민락 )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촌 동생 문대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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