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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오늘] '만삭의 꽃사슴' 있던 달성공원 동물원, 어느덧 50주년

달성공원 관람 인파. (1971.04.26) 매일신문 DB
달성공원 관람 인파. (1971.04.26) 매일신문 DB
1970년 6월 19일자 매일신문 6면에 실린
1970년 6월 19일자 매일신문 6면에 실린 '달성공원 동물원 개관 한 달' 기사. 매일신문 DB
달성공원 매점. (1971.07.06) 매일신문 DB
달성공원 매점. (1971.07.06) 매일신문 DB

1970년 6월 19일자 매일신문 6면에는 개관한 지 한 달이 지난 달성공원 동물원의 이모저모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만삭이 된 꽃사슴, 37개의 알을 부화장에 보내 병아리 부자가 될 공작 등 연거푼 경사를 목전에 둔 달성공원 동물원은 오는 20일로 개관 1개월을 맞이한다"로 시작하는 이 기사에는 당시 달성공원 동물원의 모습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4일 전 물새방사장의 물을 갈아넣는 날 폭풍주의보가 내리는 바람에 방사장의 물새들이 인공섬에서 오들오들 떨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동물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두어야 할 코끼리 사육장이 업자가 사육장 공사를 늑장 공사하는 바람에 가건물에서 발이 묶인 채 죄수 취급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당시에는 예산이 부족해 사자와 같은 맹수류를 데리고 오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함께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가 달성공원 동물원이 개장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네요. 만약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었다면 달성공원 동물원 50주년에 대한 기념 행사가 있었으려나요? 지금의 달성공원 동물원은 시설 낙후 등으로 인해 이전이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달성공원 동물원이 예전처럼 대구시민들의 휴식처가 될 수 있을까요?

1970년 6월 19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1970년 6월 19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性的(성적)으로 기우는 高校生脫線(고교생탈선)'이라는 제목의 기사. 매일신문 DB

이날 매일신문 7면에는 청소년 탈선에 대한 기사가 실렸는데요, 제목이 살짝 자극적입니다. '性的(성적)으로 기우는 高校生脫線(고교생탈선)'인데요, 고교생들이 교동시장 인근에 위치한 '1일복장대여점'에 책가방 또는 교복을 담보로 신사복이나 숙녀복을 빌려서 놀러다닌다는 내용입니다. 학생들은 옷을 빌려입고 극장가, 술집, 심지어는 사창가까지 찾기도 한다네요. 이에 당국에서는 '일찍 귀가시키기 운동'과 교외생활지도 강화 등을 대책으로 내놨습니다.

한창 2차 성징이 진행되고 성적으로 호기심이 많을 청소년 시기는 누구나 겪는 건데요, 50년 전 청소년들도 나름 대범(?)하게 노는 모습을 보여줬네요. 그나저나 저 때 옷 빌려입고 놀던 청소년들은 지금은 무얼하고 지내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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