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극적 합의냐 재추진이냐

극적 합의 실패하면 제3 후보지 선정 여론에 힘 실릴 듯
대구시 "재추진 절차 6개월, 빠르면 올해 말까지 마무리"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가운데)이 지난 10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전사업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박재민 국방부 차관(가운데)이 지난 10일 대구시청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전사업 관련 면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극적 합의냐' '재추진이냐'의 갈림길에 섰다.

통합신공항 최종 이전지 선정을 둘러싼 군위-의성 간 합의가 끝내 무산된다면 제3의 이전후보지 재선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통합신공항 유치를 원하는 다른 시·군이 등장한 데다, 재추진 절차도 이르면 6개월 이내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군위와 의성이 막판 극적 합의에 성공한다면 당장 다음 달 예정된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이전지를 확정할 수 있지만,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의성군은 공동후보지(의성 비안·군위 소보), 군위군은 단독후보지(군위 우보)를 고수하면서 엉킨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다.

군위와 의성이 마지막까지 합의를 거부한다면 결국 재추진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게 대구시와 경북도의 판단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통합신공항 이전은 대구경북 공동 번영의 첫 번째 과제라는 점에서 사업 무산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재추진 관건은 추진 절차를 최소화해 안 그래도 늦은 최종 이전지 선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통합신공항본부는 이르면 6개월 내, 올해 말까지 최종 이전지 선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 지자체 갈등이 뻔한 현재 단독후보지와 공동후보지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 후보지 간 갈등이 현실화하면서 2018년 3월 이전후보지를 선정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특히 애초 1곳으로 압축하려던 이전 후보지가 2곳 그대로 남았고, 최종 이전지 선정 기준을 합의하는데 다시 오랜 진통을 겪어야 했다.

재추진 과정에서는 이 같은 '갈등 지연'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앞서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16일 "(합의 불발 시) 통합신공항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경북 지자체)이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예비이전후보지 선정 절차에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전후보지 선정 이후 국방부와 대구시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던 종전부지(현 K2 군공항 부지) 가치 산정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재추진 결정 즉시 예비이전후보지 선정단계로 돌아가 이전후보지를 선정하고 주민투표를 거쳐 최종 이전지를 선정하는 과정을 다시 밟게 될 것"이라며 "이미 추진한 절차들이기 때문에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최종 이전지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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