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대 위에 선 '독거노인·이중섭·암탉'…대구연극제 미리보기

26~28일 대명공연거리 일대 소극장에서 진행

이송희레퍼터리
이송희레퍼터리 '환타스틱 패밀리'

제37회 대구연극제가 오는 26~28일 대명공연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연극제에서는 ▷이송희레퍼터리의 '환타스틱 패밀리' ▷극단 처용의 '떠돌이 소'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 등 세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이송희레퍼터리 '환타스틱 패밀리'

김지안이 대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환타스틱 패밀리'는 사회라는 울타리 속에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외된 독거노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독거노인의 삶을 통해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미래는 어떤 가족의 모습이 존재할까를 상상하며 만든 작품이다. 한 평생 자식을 키워낸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전쟁의 상처를 안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의심 많은 '맹노인'. 이웃이라곤 실버타운에 함께 사는 '빨간내복', '강펀치'와 밀린 세금을 독촉하는 '동네 통장'이 전부다. 어느 날 맹노인의 집에 인공지능 가정로봇이 배달된다. 새로운 가족에 적응될 때쯤 예상치 못한 소동으로 동네가 떠들썩해지고, 소식이 뜸하던 아들의 방문으로 맹노인의 하루는 삶과 죽음의 교차점에 놓이게 된다.

맹노인 역에 이송희, 누라(가정로봇) 역 이나경, 강펀치 역 권경훈, 빨간내복 역 김재권, 아내 역 양정화, 아들 역 도효재, 통장 역 김하나, 멀티 역 배진윤이 연기를 펼친다.

26일(금) 오후 4시, 7시 엑터스토리소극장. 창작 초연.

◆극단 처용 '떠돌이 소'

성석배가 연출을 맡고 안건우가 대본을 쓴 '떠돌이 소'는 천재화가로 알려진 이중섭의 생전 피폐한 삶의 갈등과 예술가로서의 고난이 과연 그에게 무엇을 보상했는지 묻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날을 살아가는 예술가의 삶은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는지 조명한다.

과거의 화가 '이중섭'과 현재의 연극인 '이동윤'은 녹록치 못한 그들이 처한 현실에 방황한다. 예술이 생계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삶의 고통은 마치 과거로부터 대물림된 듯 남루하다. 두 인물은 모두 가족을 돌보지 못하는 것을 슬퍼하지만 방관하고, 스스로 방황하다 주변인들과 부딪히고 늘 상처받는다. 살아남고자 몸부림 칠수록 그들은 가족과 예술적 성취·명성과는 더욱 멀어져만 간다.

동윤 역에 이우람, 중섭 역 임윤경, 동윤아내 역 이융희, 선배 역 조정웅, 구상 역 김성원 등이 분한다.

27일(토) 오후 4시, 7시 우전소극장. 창작 초연.

◆극단 한울림의 '맛있는 새, 닭'

모든 것이 완벽하게 흘러간다고 믿고 있을 때, 갑자기 저항할 수 없는 무언가가 나타난다면 어떨까. 이지영이 작·연출을 맡은 '맛있는 새, 닭'은 일상의 친구인 '맛있는 치킨'을 특별한 존재로 그린다. 단순한 닭들의 일상을 뒤흔드는 새로운 닭 한 마리의 등장과 동시에 이와 함께 일련의 사건들이 펼쳐진다.

수탉의 우렁찬 소리로 평화로운 닭장의 아침이 밝은 가운데 씨암탉들은 조금 투닥거리긴 하지만 즐겁다. 그러던 어느 날 품종이 계량된 새 암탉 한 마리가 들어온다. 그냥 어린 씨암탉인 줄만 알았던 이 닭은 당돌하게도 암탉들이 그동안 해 왔던 모든 당연한 것들에 딴죽을 걸기 시작하고, 암탉들은 농장의 평화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한다.

장닭 역 천정락, 먹계 역 김정연, 꼬꼬 역 정선현, 영계 역 전아현, 수탉 역 석민호, 새닭 역 김수인, 색계 역 김현지가 출연한다.

28일(일) 오후 3시, 6시 한울림소극장. 창작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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