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19일 국회 상임위원장 추가 선출을 위해 예정됐던 오후 본회의를 전격 취소하고 여야 원 구성 합의를 재차 촉구했다.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이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한 이후 여야는 대치를 이어가고 있지만 북한 도발로 불거진 안보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협력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정치권이 여론 악화를 의식해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현재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국회 복귀를 강하게 압박하며 늦어도 내주까지는 원구성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 현안을 외면하는 통합당의 국정 보이콧 때문에 국가 비상상황 대응 최전선에 있어야 할 국회가 제대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칩거 중인 데 대해 "어디 있는지 알려주면 찾아가 상의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임시국회 내 추경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말처럼 우리도 속이 타들어 간다"며 "시급한 예산결산·국방·외교통일·정보위 정도는 야당이 정상화를 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은 추후 여당 단독 원 구성 강행 가능성에 대해선 "충분히 논의하고 다음 주 말까지 원활하게 원 구성을 마쳤으면 좋겠다. 그때 가서 결정해도 된다"며 말을 아꼈다.
통합당은 일단 여당이 차지한 법사위원장 자리를 돌려놓기 전까지는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지만 18개 상임위 모두를 마음대로 하라며 초강경 배수진을 치고 나섰던 기존 입장과 비교하면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압박을 받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박 의장과 민주당일 것"이라며 "원칙을 깬 당사자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주 원내대표가 주말쯤 지나 올라오면 원 구성에 참여할 것인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종래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가지면 어렵게 풀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를 면담하고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로 온 지 2주가 됐는데, 6월 내 처리키로 한 국민과의 약속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문 대통령이 안타까워한다"며 국회 원 구성 지연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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