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등록금 반환요구 정당…학생 편에 서겠다"

"코로나19가 대학 잘못은 아니더라도 학생과 교육은 대학 책임"
"건국대 이어 다른 대학들도 적극 나서달라" 당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9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하며 "한양대, 연세대 학생이 연이어 혈서를 썼다. 얼마나 억울하면 그럴까"라며 "어른들이 함부로 던진 말에 상처가 컸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양대의 한 교수가 "혈서라도 받아오라", 연세대 한 교직원은 "학생이 주인이 되려면 10만 원씩 더 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차마 해서는 안 될 말"이라며 "대학이 그러면 안 된다. 귀한 우리 자식들이고, 학생들이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학 등록금 관련 발언에 대해 "다행히 정치권은 외면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재정이 허투루 쓰일까 염려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반대하는데, 대학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말씀은 원칙적으로 옳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경제 위기, 안보 위기의 이중 파고 속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소수란 이유로 묻히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다양한 인간과 인간의 만남과 모듬살이로 학생과 교수가 함께 성장해가는 광장"이라며 "대학 측이 그저 온라인강의로 교육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했다고 여긴다면, 스스로를 학원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요구는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돌려줄 것인지 협의할 상황이지, 누구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국대가 우선 수용했고, 다른 대학들도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가 대학 잘못은 아니더라도 학생들과 교육은 대학의 책임이라는 게 김 전 의원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혈서까지 쓴 학생들의 마음을 대학 재단이나 운영진에서 공감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라며 "정부도 이 문제를 끝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정의는 어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다만 합리성에 기초한 정의를 요구할 따름"이라며 "학생들이 옳기 때문에 저는 학생들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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