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병원이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최종 후보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를 두고 대구가 코로나19 국내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쌓은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노하우를 무시한 결과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 일부에서는 정부 사업에서 지역을 배제하는 '대구 패싱'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9일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양산부산대병원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질본은 영남권 공모에 신청한 종합병원 7곳 중 대구가톨릭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등 2곳을 최종 후보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선정결과에 대해 대구시 등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쌓아온 치료 노하우와 조직적 대응 체계 등이 타 지역보다 유리한 데다, 대구가 남부지방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다른 지역과의 교류도 수월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상당한 기대감을 보여왔다.
김승호 대구의료관광진흥원 총괄본부장은 "대구가 코로나19로 가장 몸살을 앓았고 그만큼 현장 경험이 있으니 당연히 선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암담한 결과"라며 "현장 경험은 둘째 치고, 감염병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가장 많이 축적된 지역이고 관련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인데 이번 결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허탈하긴 마찬가지.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앞서 공모 신청 당시 라파엘관 건물 신축 계획을 음압 병상 등을 갖춘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확대해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4일 선정평가위원회의 병원 현장평가 당시 대구시가 "시설 부분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시 차원의 지원이라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될 확률이 높다고 기대를 해왔기에, 오늘 발표 이후 실망의 분위기가 크다"며 "라파엘관 신축 계획은 원래 안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대구 지역이 정부 정책의 순위에서 갈수록 밀려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료계 인사는 "이런식으로 대구 패싱이 계속 될까봐 걱정이다. 대구가 앞선다고 생각했던 감염병 관련 사업마저 타 지역의 손을 들어줬으니, 다른 사업들도 뻔할 것"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감염병전문병원은 해당 권역 감염병 환자 진단·치료·검사와 공공·민간 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을 맡는다. 영남권 감염병전문병원은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5개 시·도를 관할한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