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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식 분양 1만5천가구…'달구벌 분양대전' 승자는?

8월 전매금지 시행전 물량쏟아내기 '절정'
공급과잉에 옥석가리기 중요, 시장은 공급과잉 부작용 우려도

대구 시내의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시내의 아파트 모습. 매일신문 DB

7월 한 달 동안 대구에서 1만5천 가구 규모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이 예정돼 건설사들의 '달구벌 분양 대전'이 펼쳐진다.

분양 비수기로 접어드는 7월에 이처럼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8월부터 대구 전역에 걸쳐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고,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이 규제 시행전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21일 지역 건설업체,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에서 7월 분양 예정인 단지는 20개로 가구수만 1만5천536개에 이른다.

이같은 물량은 올해 상반기 전체 물량을 능가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도 "한 달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라고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태왕이 달서구 본리동에 '죽전역 태왕아너스'(306가구)를, 반도건설이 서구 평리동에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1천678가구) 등을 분양하며 시동을 거는 7월 분양 대전은 화성산업, 서한, 동화주택 등 지역건설업체는 물론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도원개발 등이 합류하며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례적인 건설사의 물량 퍼붓기에 지역 건설·부동산업계는 7월 대전 결과가 하반기 분양 향배를 물론 앞으로 지역 분양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의 주시하고 있다.

7월이 분양 비수기인데다 물량 과다로 입지, 브랜드 등 소비자의 선택지도 다양해지는 만큼 일부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지 못한 단지의 미분양 사태 등 분양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는 나온다.

더욱이 부동산 시장 옥죄기에 나선 정부가 연이어 강도높은 대책을 쏟아내고 있어 사업이 진행되는 단지 경우 시간이 지체되면 분양 실적 저조 등 사업성 악화가 예상돼 당분간 분양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급 과잉에 따른 침체 등 부작용이 대구 분양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 분양시장이 투자자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8월 시행 예정인 전매제한 강화 정책은 투자자에게 상당한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소위 고강도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청약 열기는 뜨거워지겠지만 많은 물량 속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약시스템 이관과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주춤했던 올해 상반기에는 대구에서 17개 단지 9천777가구가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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