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원구성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뒤 잠행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오전 선친의 49재 중 6재에 참석하기 위해 경북 울진 불영사를 찾은 주 원내대표가 "상임위원장, 법사위원장 이게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지금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67년 신민당 얘기를 하는데 신민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아서 그랬다"며 "당시 신민당 의원은 전원이 무소속이었다. 지금도 무소속은 국회의장이 상임위를 배정하게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상대 당 의원의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배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폭거"라며 "저쪽(여당)에서 늘 하는 얘기가 우리 당 혼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당신(야당)들 그래 봐야 소용 없다 이다. 그러며 우리가 무슨 얘기만 하면 발목 잡는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력감과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데 비통함을 느낀다"며 "마음이 복잡하다"고 지금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상황 바뀐 것이 전혀 없지 않나"라고 국회 복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15일 통상 야당 몫으로 여겨졌던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간 것을 포함해 6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단독 선출하자 주 원내대표는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주 원내대표는 국회를 떠나 대전과 광주 등 전국 사찰을 찾고 있다.
이날 불영사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뜻을 전하기위해 성일종 의원도 찾았다. 주 원내대표와 성 의원은 10여분간 독대했다.
성 의원은 독대 후 "빨리 국회로 와야 한다는 등 여러 말씀을 드렸는데 대답 없이 한숨만 쉬더라"며 "금방 서울로 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많이 답답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 대표인 원내대표가 자리를 비우면서 여야 간 원 구성 협상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김 비대위원장은 주 원내대표가 주말이 지난 이후에는 국회로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으나, 주 원내대표가 여당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전날(19일) 원구성을 위해 예정됐던 본회의를 취소하고 여야 간 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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