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비자 만나는 대구경북기업](23) 송죽글러브

올해 (사)한국여성벤처협회 대구경북지회장으로도 선출

송죽글러브 정선희 대표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구민수 기자
송죽글러브 정선희 대표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구민수 기자

경북 성주군 용신공단에 자리 잡은 송죽글러브는 작업용 코팅 면장갑을 주로 생산 업체다. 하루에 생산하는 장갑만 3만여개에 달하고 생산하는 장갑 종류도 50여종이 넘는다.

정선희 송죽글러브 대표는 "마트 캐셔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미끄러짐 방지 장갑 등 소비자들이 필요한 장갑을 맞춤형으로 제작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생산에 나선 NBR 코팅 장갑은 송죽글러브의 주력 제품이다. 합성 고무인 니트릴 소재를 사용한 NBR 코팅 장갑은 기존 라텍스 소재 장갑보다 뛰어난 착용감 등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작업용뿐만 아니라 레저용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 대표는 "정글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주로 사용하는 장갑이 바로 NBR 코팅 장갑"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26세이던 1986년도에 남편과 결혼하면서 장갑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골목마다 가내수공업 형식으로 장갑을 짜던 집들이 많았다. 정 대표는 "남편과 함께 매일 부지런하게 일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며 "부부가 마음이 잘 맞아서 회사도 조금씩 성장한 것 같다"고 회상했다.

송죽글러브는 2009년 성주 용신공단 3천300㎡ 규모의 1공장을 건립하고 3년 만인 2011년 4천㎡ 규모의 2공장을 추가했다. 10명이었던 직원도 40명으로 늘었다. 송죽글러브는 장애인고용 우수기업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일에 대한 의지만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회사와 직원이 서로 돕는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는 정 대표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국내 장갑 시장은 3년 전부터 해외 진출 붐이 일면서 국내산은 더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많은 생산업체가 인건비가 저렴한 베트남과 중국으로 공장을 옮겼다.

여러 차례 베트남 현지 공장 터를 둘러봤다던 정 대표는 계약 직전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정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안 가길 잘한 것 같다. 최근 들어선 품질이 뛰어난 국내산을 더 많이 찾는 추세다. 미국 등 수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해 (사)한국여성벤처협회 대구경북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여성 기업들의 권익 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 대표는 "어깨가 아주 무겁지만, 회원들을 위해서 봉사한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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