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청 앞마당 '천년 나무' 희귀 白松 눈길

고 조동휘 대원석유 명예회장 기증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경북도 관계자, 조재환 기증자 가족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경북도 관계자, 조재환 기증자 가족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본관 앞마당에 귀한 백송(白松) 한그루가 자리를 잡았다. 안동의 대표 향토기업인 대원석유 고(故) 조동휘 명예회장의 가족들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기증한 것이다. 지난 19일 도청 앞마당에서는 도 관계자, 기증자 가족들이 참석해 기념식수 행사도 했다.

이번에 기증한 나무는 백송을 비롯해 배롱나무, 주목, 반송 등 7종 151주에 달한다. 시가로 환산하면 5억7천500만원어치다. 경북도는 이 나무들을 청사 일대에 심어 아름답고 쾌적한 명품 도청사를 만들 작정이다.

고 조동휘 회장은 1930년 예천군 풍양면에서 태어났다. 이후 김천중, 보성고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원석유 대표이사, 안동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적십자사 경북지회장, 함안 조씨 대종회 회장, 병산서원·월봉서원·임천서원 원장을 지냈다.

고인은 평소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을 유지한 선비의 표상으로 알려졌다.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자랑스러운 안동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고 조동휘 명예회장이 기증한 백송의 모습. 경북도 제공
고 조동휘 명예회장이 기증한 백송의 모습. 경북도 제공

이번에 기증한 백송은 50년 전부터 고인이 직접 정성을 다해 가꾸어온 나무로 평소 공공목적으로 사용되기를 바란 것으로 전해졌다. 백송은 겉씨식물 구과목 소나무과의 상록침엽 교목으로 성장이 느리고 번식력이 약해 키우기가 어려워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우리나라에는 5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을 정도로 희귀종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백송 수명이 천년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도청사와 오래도록 동고동락하길 바란다. 명품 도청사 조성을 위해 귀한 나무를 150여주나 기증해줬다. 고 조동휘 선생님과 그 가족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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