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대구의 상급종합병원들을 비판한 발언을 두고 대구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구지역의 코로나19 대응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상급종합병원의 협조가 늦었다. 암환자라든지 중증환자를 다뤄야 하는 역할도 있지만, 보다 시급한 감염병 환자를 받는데는 늦었다"고 했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대구 의료계는 공분하고 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는데 잘 했다는 칭찬은 못할 망정 오히려 비판하는 모습에 무척 화가 났다"며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모범국가로 평가받는 데는 대구 민간병원들이 발 벗고 나선 것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지역 의료인은 "한때 서울대 의대 교수가 비슷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는데 나라의 중책을 맡은 분이 책임 회피성 발언을 하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한개원의협의회(이하 협의회)도 즉각 반발하면서 박 장관의 발언에 근거가 있는지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지난 18일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와 관련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상급종합병원에 보낸 협조 공문 및 지침 일체와 발송 시간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의 시간 동선에 따른 대처 활동 내역 ▷그 외 박 장관이 협조가 지연됐다고 판단한 근거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박 장관은 국회 복지위 전체회의에서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의 협조가 늦었다'고 지적함으로써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의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 의료인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땀과 눈물을 매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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