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미술관 재난과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 '새로운 연대'전 열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현상 우리들 눈앞에 드러내 보여주는 전시

장용근 작
장용근 작
김성수, 황인숙 작품 전시장.
김성수, 황인숙 작품 전시장.

지난 2월 20일 잠정 휴관에 들어갔던 대구미술관이 휴관 이후 첫 전시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삶의 가치를 모색하는 '새로운 연대'전을 1층 전관에 걸쳐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재난과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이자 공유와 교감의 장이다. 12명의 예술가들이 작품 410여 점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기록한다.

'새로운 연대'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간과 사회, 자연과 환경이 어떻게 공존하고 관계를 이어갈 지에 주목한다.

코로나19의 최전선이었던 대구 동산병원에서 레벨 D급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들이 잠시 짬을 낸 틈에 찍은 장용근의 사진은 깊은 연대감을 자아낸다. 대형 스크린에 실시간 전송되는 대기환경지수 데이터에 따라 화면이 반응하는 김안나의 '라이브 시뮬레이션 프로젝트-숨'은 외부 또는 타인으로부터 오는 신호가 나와 다른 배척의 대상이 아닌 새로운 삶을 위한 준비라는 점에 주목한다.

심윤은 대형 화폭에 잠든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 한동안 잊고 지낸 일상 속 휴식의 달콤함을 일깨우고, 권세진은 컴퓨터 보급이 활성화된 1990년대 어느 교실의 하루를 먹으로 표현함으로써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된 현실과 대치되는 풍경을 풍자하고 있다. 이지영은 눈부신 화려함을 자랑하는 봄꽃 시리즈를 통해 봄의 향기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김영섭은 소리 없이 진동하는 17개의 스피커 오브제와 그 위로 떨어지는 추의 관계를 통해 강한 침묵의 연대를 설치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정재범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점점 예민해지고 진화하는 인간의 감각에 주목하고, 김종희는 전시장을 가득 채운 텍스트를 통해 읽는 행위 그 자체를 강조한다.

김성수는 365개의 꼭두 인형을 깎아 '사람을 만나다'란 제목으로 공중에 매달아 놓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반영한 이 작품에서 자신과 닮거나 지인의 얼굴모습을 찾아내는 재미가 솔솔하다. 장미는 친구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처럼 따뜻한 마음을 형상화한 그림을 선보이고, 뉴욕에서 활동 중인 황인숙은 긍정의 에너지와 사랑의 전파를 설치와 영상, 회화로 보여준다.

대구미술관은 이번 '새로운 연대'전과 연계해 '희망 드로잉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의 작가들이 시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A4 크기의 도화지에 담아 온·오프라인 전시로 선을 보이는 것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100명의 자유롭고 직관적인 드로잉의 매력을 볼 수 있다.

대구미술관은 7월부터 작가와의 대화 및 강연도 할 계획이다. 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접수받고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의 회차별로 50명씩 관람인원을 제한해 하루 4회 모두 200명까지 신청 받고 있다. 전시는 9월 13일(일)까지. 문의 053)803-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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