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앙심품은 매파 볼턴 '위험한 도박'에 북미 후폭풍…한미도 찬물

"트럼프, 북미 종전선언 집착했으나 아베가 반대 입김"
북미 협상, 한미 관계 등 내밀함 무차별 폭로

미국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백악관에 재직할 당시인 2018년 5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곁에 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오른쪽)이 백악관에 재직할 당시인 2018년 5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곁에 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북미 협상 과정과 한미 관계 등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면서 북미 관계를 수렁에 빠트리고 한미 관계에도 상처를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무능을 부각하기 위해 약 600쪽에 달하는 전체 회고록의 상당 부분을 한반도 관련 사안을 다루는데 할애하며 '매파'의 편향된 시각으로 대북 외교 전체를 '완전한 실패'로 규졍했다. 또 등 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거짓말쟁이'로 부르고 "신뢰 구축은 허튼소리"라고 맹비난한 점 등은 북한의 큰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정상회담과 비핵화 협상의 동력을 살려 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편향된 시각으로 일관하고 왜곡 가능성도 일고 있는 등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특히 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 대해 "조현병 같은 생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등 한국 정부의 노력을 폄훼했고, 문재인 정부가 자신을 북미 관계의 '방해자'로 몰아가며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회고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종전을 공식 선언하려고 했으나 일본이 반대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을 자신이 끝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료돼 있었으나 회담 일주일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가 그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방문해 북한에 대한 호전적 입장을 종용했다고 털어놓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 외에 ▷한국 정부가 북미 간의 '하노이 노딜' 이후 3차 북미정상회담 날짜를 6월 12일∼6월 27일 사이로 구체적으로 정해 북한에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미측에 전달하는 등 북한과 실질적 접촉을 하지 못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 불씨를 살리기 위해 주력한 일, ▷한국이 2018년 6·12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 때 남북미 3자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지만 북한에서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일 등을 소갰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또는 선상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하며 합류 의사를 밝혔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비핵화 합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거절한 일,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12 첫 북미정상회담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지적하자 즉석에서 '돈 낭비'라며 중단 입장을 밝힌 일,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년 내 비핵화를 물었고, '그'는 동의했다는 점도 회고록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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