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백악관 의사결정 과정이 매우 혼란스러웠다고 묘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시간이 거의 다 될 때까지 '공식적으로' 하루를 시작하지 않았고 관저에서 전화로 업무보는 시간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정보 보고도 보통 일주일에 두 차례만 받았는데, 대통령이 보고자보다 길게 말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소개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을 통해 2018년 중남미 불법이민 대응책을 결정하는 과정이 '난장판'(shambles)이었다고 적었다.
그에 따르면 2018년 5월 9일 이민 관련 각료 회의에서 제프 세션스 당시 법무장관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멕시코와 국경을 폐쇄하는 방안과 관련해 부처의 입장을 보고했다. 세션스 장관이 보고를 마치고 닐슨 장관이 보고를 시작했을 즈음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을 폐쇄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이에 닐슨 장관이 국경폐쇄 시 국토안보부가 겪을 어려움을 조목조목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답변을 중간에 자르면서 "당신이 틀렸다. 국경을 닫지 못할 경우는 결코 없다"고 소리쳤다. 이후 존 켈리 비서실장이 닐슨 장관 편을 들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불법이민)로 대통령에 선출됐는데, 이제 (다시) 당선되지 못할 것"이라고 불평했다.
또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관련 사안을 논의하던 중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통화내용을 보고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그러자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러드가 왜 멕시코 측과 통화했느냐"며 큰 목소리로 따졌고, 이에 대통령도 "내가 지시했다. 그 말고 다른 누가 캐러밴 이민자를 막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켈리 실장은 이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당신들 누구도 캐러밴을 막을 만큼 천재가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이에 켈리 실장은 집무실을 박차고 나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켈리 실장 등 뒤에서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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