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 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과 잇딴 만남을 가지며 미래 배터리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재계 '빅4'가 힘을 합치게 된다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데 이어, 22일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단독으로 만났고, 다음달 SK 최태원 회장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글로벌 넘버원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10.6%에 불과했던 글로벌 점유율을 2020년에는 25.5%까지 끌어올리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이어 파라소닉, CATL, BYD, 그리고 삼성SDI가 5위로 뒤따르고 있다.
SK그룹의 SK이노베이션은 기아차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현대차에도 일부 배터리를 납품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이목을 끌며 삼성·SK·LG그룹과 협력에 나서는 건 국내 배터리 업계와의 협력을 토대로 2025년 이후 100만대가 넘는 순수 전기차(EV)를 생산·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의 1위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EV를 전 세계에서 10만대 넘게 판매했고, 올 1분기에는 2만여 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 폴크스바겐그룹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대기업의 사업 변화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기업들도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지만 아직 시장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대구에는 전기차의 가장 핵심 기술인 배터리와 관련해 충전기를 제작하는 기업 한 곳이 있을 뿐이다.
윤상현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전기차로 시장의 흐름이 바뀔 경우 엔진 관련 부품을 생산하던 기존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점진적인 자동차 부품산업 개편을 위해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기술과 장비 부분 등에서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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