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결제 할인' 회원 모집 후 문 닫은 수영장 '분통'

경산 한 수영장, 코로나19 경영난 이유 임시폐업
피해자 60여 명, 수영장 대표 사기 혐의로 고소

경북 경산시 한 수영장이 선결제 할인행사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 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임시폐업,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 한 수영장이 선결제 할인행사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 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임시폐업,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김진만 기자

경북 경산시 한 수영장이 선결제 할인행사를 통해 이용자들을 모집해놓고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이유로 임시폐업해 말썽을 빚고 있다.

해당 수영장은 지난 2, 3월 이용요금 할인 혜택을 준다며 회원을 그러모았다. 하지만 돌연 이달 19일 임시폐업 공지를 했다. '코로나19로 경영악화가 지속돼 잠정적으로 폐업하기로 결정했으며, 하루빨리 다시 뵙는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알렸다. 또 영업, 환불, 연기 문의는 대표자에게 하고 개인사물함 용품들은 찾아가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회원 A씨는 "지난 2월 중순 어린이반 3개월 이용요금(주 2회) 42만750원을 카드로 선결제한 뒤 코로나19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이후 수영 강습이 재개되길 기다려 왔으나 지난 19일 문자로 폐업 소식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원 B씨는 "지난 2월 중순 6개월 이용요금 99만원을 25% 할인받아 74만2천500원에 신용카드로 일시불 결제 했다. 이후 2월 20일 임시휴원 문자를 받고 수영장을 가지 못하다가 4월 중순 자유수영은 가능하고 6월 1일 정식 강습을 한다고 했는데 19일 임시 폐업을 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아 황당하다"고 했다.

피해자들 중에는 가족 단위 회원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고, 폐업 사실이 알려지면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러운 폐업 소식에 이용자들은 "선결제하면 큰 할인혜택을 주는 것처럼 회원을 대거 모집해놓고 갑자기 폐업한 것은 처음부터 목돈을 챙기고 난 뒤 폐업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24일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들은 6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환불받지 못한 피해금액은 수천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피해자들은 해당 수영장 대표자를 이날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수영장 대표자는 공지에 남긴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상태이다.

경산시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고 수영장을 방문했고, 그곳에 남겨진 연락처로 연락을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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