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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방송이 무서웠나…통일부, 대남 확성기 철거 확인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아래)가 철거돼있다. 위 사진은 전날 같은 곳에서 관측된 대남 확성기 모습. 연합뉴스
24일 오후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한 야산 중턱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아래)가 철거돼있다. 위 사진은 전날 같은 곳에서 관측된 대남 확성기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재설치했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모두 철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통일부 서호 차관은 2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북한은 지난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철거했던 대남 확성기를 2년 만에 전방 지역 30여곳에 재설치하면서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하면서 이날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확성기 재설치에 대응해 대남 확성기를 복구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자마자 김정은이 군사행동을 보류했다"라며 "대북방송이 무섭긴 한가보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북방송은 북쪽으로 20km 이상 전달돼 북한에게는 골칫거리로 여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 의원은 "무력은 문화를 절대 이기지 못한다"며 "북에게 핵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대북방송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 중 김정은 최대 치적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막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접경 지역 북한군은 우리 대북 확성기에서 나오는 날씨 정보를 듣고 당일 농사 등의 작업을 결정한다. 북한군은 확성기를 통해 우리의 뉴스, 스포츠 소식, 아이돌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대한민국을 동경한다"며 "심지어 김정은의 비공식 중국방문도 우리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에게 전달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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