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포항 음식물쓰레기 대란 오나

고용승계 불만으로 처리업체 직원 한꺼번에 퇴사
포항시 임시집하장 긴급 마련

포항시청사 전경
포항시청사 전경

경북 포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 갑자기 가동을 중단, 음식물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업체인 영산만산업의 시설관리직 근로자 8명이 24일 오전 갑자기 퇴사하면서 음식물자원화설비(수거 후 처리장치)가 가동을 멈췄다.

이들은 포항시와 영산만산업의 계약이 종료되고, 다음달부터 충북 '그린웨이' 등 2곳이 업무를 이어받는 과정에서 고용 승계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자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웨이 등은 음식물쓰레기 수거업무를 담당해온 영산만산업 직원 38명은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으나 나머지 관리직은 포함하지 않았다.

음식물자원화설비가 가동을 멈추면 수거하더라도 저장할 곳이 없어지는 탓에 25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처리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산만산업 측은 "음식물자원화설비는 저장탱크 역할도 하기에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도 의미가 없다"며 "포항시에 위약금을 물어야 할 형편이라 퇴사한 직원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포항시는 부랴부랴 임시집하장을 마련하고 그린웨이 등에 업무 인수를 앞당겨줄 것을 요청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포항시는 우선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 안에 준비 중인 임시집하장을 조기에 가동할 예정이지만 당장 며칠 동안은 음식물쓰레기 처리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집하장을 가동하기로 미리 계획해 놓아 마냥 손 쓸 수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하루이틀 정도만 잘 처리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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