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물질 검출' 의혹으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다이텍연구원의 나노필터 마스크가 전량 회수된다. 대구시교육청은 24일 문제가 된 교체형 나노필터 마스크의 사용 중지 공문을 각급 학교에 보내고 안전성 검증을 거친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지역 시민단체 등은 지난 4월 대구 취약계층과 유치원·초등학교에 배부한 나노필터 마스크(300만 장)에서 인체에 유해한 다이메틸폼아마이드(DMF) 성분이 검출돼 아동 인체 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유해성' 파문이 커지자 필터를 개발한 다이텍연구원과 시교육청은 "자체 측정 결과 유기 용매(DMF) 잔류량이 피부 노출 기준치인 10ppm 이하로 나타났고, 식약처가 고시한 의약외품 품질기준에 적합해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다이텍의 주장과 달리 한 공인 기관에서 측정해 보니 검출량이 40ppm에 이른다"며 전문 기관을 통한 안전성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는 서로 주장이 엇갈려 어느 쪽의 말이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만약 다이텍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면 이는 중대한 문제다. 마스크 착용 시간 등 DMF 노출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상대적으로 독성물질에 취약한 어린 학생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안전성 검증 없이 필터를 공급한 다이텍연구원과 시교육청의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진다. 반면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과민 반응으로 확인될 경우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
일단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만큼 빠른 후속 조치가 중요하다. 시교육청은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해명 차원에서 그칠 게 아니라 독성물질 검출 여부를 신속히 검증해 유해성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시민단체 주장대로 민관 합동 조사도 한 방법이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등 본질을 벗어난 무차별적 의혹 제기를 삼가고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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