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재선 전망 점점 더 어두워져…여론·선거인단 예측 모두 '언더독'

"선거인단 분석에서 126∼304명 대 234∼412명"
이코노미스트 변수종합 분석에서 재선확률 12%
미언론·대학들 전국단위 여론조사 두자릿수 격차
코로나·경기침체·차별반대 시위·볼턴 회고록 등 가시밭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5개월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는 물론 대선 승리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확보 예측치에서도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열세를 면치 못해 재선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코로나19, 경기침체, 흑인 사망사건, 존 볼턴 회고록 파문 등 잇따른 악재로 지지율이 추락, 대선 패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선거지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5명의 선거인단을, 바이든 전 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선 승리 분기점인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더 근접해 있다는 의미다.

미 대선은 주(州)별로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며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다.

선거 지도를 작성한 전문가들은 "선거가 5개월도 안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심각한 약자'(severe underdog)"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 바이든은 경합 주의 26%를 이기면 되지만, 트럼프는 75%를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은 주들이 2016년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바이든은 368명, 트럼프는 1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CNN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같은 민주당 성향 주들이 민주당으로 기울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같은 공화당 텃밭도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패를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미국 컬럼비아대 응용통계학센터의 앤드루 겔먼 소장과 협업해 마련한 모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 확률은 12%다.

이는 지난 12일 발표한 예측치 15%보다 3%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확률은 87%로 나왔다. 예측치는 매일 업데이트 된다. 선거인단 확보 예측 범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126∼304명, 바이든 전 부통령이 234∼412명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두 자릿수 차이로 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에나대학과의 공동여론조사(17∼22일 유권자 1337명 상대, 표본오차 ±3.0%포인트)에서 '오늘 대선을 하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36%,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를 각각 획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CNN이 지난 2∼5일 미 전국의 성인 1천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 바이든은 55%의 지지율을 기록, 41%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선 바 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