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다문화가족, 코로나 극복 '다양한 활동'

자가격리 외국인 통역 지원…모니터링·현장 조사 등 도와
강사협회 성금 138만5천원…마스크·손세정제 기증 동참

달성군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결혼이주민들. 대구시 제공
달성군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결혼이주민들. 대구시 제공

결혼이주민 등 대구 다문화가족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월 초부터 대구에는 외국인 유학생, 근로자, 결혼이주민 등 해외 유입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 중 자가격리 외국인은 6월 22일 기준 161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자가격리 외국인의 언어 소통 등 어려움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격리 이탈 및 돌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유증상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소속 결혼이주민들로 구성된 통역풀을 적극 활용해 자가격리 외국인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있다.

9개국 86명의 결혼이주민이 지난 4월 8일부터 6월 14일까지 하루 평균 12.6명, 누적 860명의 외국인 자가격리 모니터링과 현장 확인조사를 위한 통역 지원에 나섰다.

통역풀로 활동한 중국 출신 고소화 씨는 "모니터링 지원 활동을 통해 외국인들이 가뜩이나 낯선 한국에서 격리까지 해야 되는 상황을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지역사회 일원으로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들은 통역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코로나19 극복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주축이 돼 지역에서 다문화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다문화강사협회'(비영리민간단체)는 코로나19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38만5천원을 전달했다.

결혼이주민 누엔티낌튀(베트남 출신) 씨는 마스크, 손세정제 등 방역물품을 구매해 다문화센터에 기증했다. 또 일본 출신 결혼이주민으로 구성된 '이코이 합창단'은 코로나19로 함께 만나서 연습을 못 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에 담아 영상으로 제작해 SNS 계정에 공개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에 동참해오고 있다.

박재홍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과장은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지역의 훌륭한 자산이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바로 우리에게 달려 있다"며 "지역사회가 다문화가족을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로만 인식하지 않고, 사회의 동반자이자 당당한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그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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