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맨해튼거리' 아성 도전하는 달서구 '죽본지구'

2017년부터 12개 단지 분양…7월 태왕아너스 등 3개 단지 분양 계획

〈1〉노후주택 갈아엎는 대구 뉴타운 1호 신암재정비촉진지구

〈2〉고속철도서대구역사 호재 품은 평리재정비촉진지구

▶〈3〉수성구 맨해튼거리 아성 도전하는 죽본지구

〈4〉경부고속철로변의 변신 태평로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본리네거리 일대를 일컫는
달서구 죽전네거리에서 본리네거리 일대를 일컫는 '죽본지구'에 신규 아파트 건설 및 분양이 이어지면서 대구의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대구 부동산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요즘 유행하는 말이 '동범서죽'이다. 동쪽은 범어네거리, 서쪽은 죽전네거리를 압축한 말로, 대구의 부동산 시장 한 축을 죽전네거리 일대가 이끌어간다는 뜻을 의미한다.

그만큼 달서구 죽전네거리 일대는 핫플레이스다. 최근에는 죽전네거리에서 본리네거리까지의 일대를 '죽본지구'로 일컫고, 수성구 범어네거리~만촌네거리, 범어네거리~황금네거리 일대에 견주며 '죽전 맨해튼'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맨해튼은 뉴욕주(州) 뉴욕에 있는 자치구로 증권거래소가 있는 월가(街),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등 상업중심지의 마천루군, 예술가가 많은 그리니치빌리지, 센트럴파크, UN 본부 외에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메트로폴리탄오페라단, 컬럼비아대학교 등이 있어 세계 상업·금융·문화 중심지로 유명하다.

수성구가 이를 본떠 범어네거리를 중심축으로 달구벌대로와 동대구로 일대를 금융·의료·교육·법률 등 지식서비스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며 '맨해튼'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일대는 대구 최고의 주거지로 부상했다.

대구의 서쪽지역 대표로 부상한 죽전네거리 일대는 최근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범어네거리 일대와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한 '용산자이'는 2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947명이 접수해 평균 11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타입 평균 분양가는 공급면적 기준 6억4천만원(3.3㎡당 1천850여만원)으로 수성구에 못지않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부동산업계에서 꼽는 죽본지구 최고 매력은 입지다. 대구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달구벌대로와 남북으로 뻗은 와룡로가 있고,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에다 성서IC, 남대구IC를 통한 원활한 타지역으로 이동 등 교통편의성이 주거지로서의 이 일대 장점이라는 것.

또한 이 일대는 예전부터 우방드림시티를 비롯해 성당동, 장기동, 용산동 등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 주거밀집지역이다.

편리한 교통여건을 바탕으로 사실상 신도시 개념으로 주거지역으로 정착돼 인구유입이 급증했고, 그에 따른 생활편의시설, 행정, 복지, 문화, 쇼핑 등의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기존 공동주택들의 연식이 쌓여가면서 새 아파트로의 갈아타려는 수요층이 두껍게 형성됐다. 이에 건설사들이 주거용지 대체부지로 부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상업용지로 눈을 돌려 자연스럽게 지구 리모델링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죽전네거리~본리네거리 일대는 고급 주상복합단지들이 각자의 높이를 뽐내며 공사 중이거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이 일대에는 12단지가 분양했고 그 규모만 5천558가구에 이른다.

여기에 7월 초 지역 건설업체 ㈜태왕이 올해 첫 사업으로 '죽전역 태왕아너스'(306가구·지하 4층~지상 최고 41층)를 분양하고, '죽전역 코아루 더리브'(376가구·지하 2층~지상 46층), '해링턴플레이스 감삼2차'(246가구·지하 4층~지상 45층)도 분양 소식을 곧 알릴 예정이다.

또한 현대백조타운 재건축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업시설 밀집에다 주거 편의성까지 갖추면서 이 일대 분양아파트들의 청약 경쟁률이 굉장히 높았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데다 , 개통 예정인 서대구고속철도역사와 대구시청사 이전 등의 호재권역에 있어 미래가치는 더욱 밝다"고 말했다.

죽본지구에 최근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단지들.
죽본지구에 최근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인 단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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