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25일 오후 국회 본관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매일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제1야당을 들러리로 보고, 협치는 구호로만 외친다고 보느냐"고 묻자 "확신한다"며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일방적으로 선출하자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내놓은 뒤 울진 불영사를 비롯해 전국 여러 사찰을 다니며 머물다 25일 오전 9일간의 잠행을 끝내고 국회로 복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통합당 의총에서 원내대표 재신임도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달 28일 청와대로 자신을 초청해 여야 간 협치를 당부했던 문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상생협치를 그렇게 강조해놓고 반대되는 일을 여당이 하고 있다. 대통령은 협치하라는데 민주당이 이를 실행하지 않은 것을 보라. (이는) 짜고 치는 것이 아니면 (대통령의) 레임덕"이라고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과 여당의 언행불일치 행태를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은) 당신들 없이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들이 그런 생각을 하니 '멋대로 해보라'가 우리의 입장"이라며 18개 상임위원장 모두를 여당이 가져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제1야당이 가져가는 것이 오랜 관행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차지하면서 국회 파행이 일어난 것과 관련,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그런데 여당은 행정부를 오히려 옹호한다. 국회의장도 견제 기능을 못하니 그다음 견제장치는 법사위원장뿐이다.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서) 견제와 균형이 작동해야 한다.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가져가면) 국회가 소금으로서의 맛을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여당이 제1야당에 돌려주지 않는 한 원 구성 협상 재개는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정부·여당의 국정 운영에 대해 "한 해 추경을 3번 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사기극이자 분식 평화"라고 꼬집은 뒤 북미 및 남북회담, 위안부 협상파기 과정·정의기억연대 운용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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