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워 오브 원'(1992년 개봉) 'PK'(주인공)와 삼성라이온즈 '끝판왕' 오승환의 공통점은? 정답=한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줌. 둘 다 나라와 팀에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존재만으로 구국의 힘과 팀의 구심력 역할을 담당한다.
영화 주인공 어린 소년 'PK'는 고아로 커서 독일계 백인들이 학교에서 학대를 당하지만 권투를 배운 후에 인종차별 철폐에 앞장서는 투사로 나라의 독립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일본 프로야구(한신 타이거스)와 미국 메이저리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한국 수호신' 으로 맹활약한 후 친정 팀 삼성으로 돌아와 리그 중위권 도약에 발판이 되고 있다.

◆오승환 "내가 마운드 오르면 팀은 극강 전력"
오승환은 2013년 시즌 세이브 아시아신기록과 함께 한국시리즈 MVP까지 확정한 후 기자와 당시 시민야구장에서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1시간 이상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기억에 남는 멘트가 있다. "제가 마운드에 오르면, 팀 전력은 극강으로 올라갑니다. 그만큼 수비수들을 믿고, 제 자신을 확신하게 됩니다." 사실 이 말을 듣고, '돌직구 돌부처' 오승환의 극강 멘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경기 막판 마운드에 등판할 때, 진중하면서도 근엄한 테마곡 "Lazenca, Save us"를 들을 자격이 충분했다. 삼성의 전성기 왕조시절 당시 오승환은 상대팀에겐 '공포 그 자체'. 팬들은 세이브 상황에서 그의 등장만으로 상대팀의 역전은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여겼다.

◆삼성, 오승환 복귀 후 9승4패
사실 올 시즌 삼성은 예수 탄생을 기준으로 B.C(기원전)와 A.D(기원후)를 나뉠 정도로 팀 복귀 전과 후는 확연히 다른 팀이 됐다. '람보르기니' 박해민 캡틴이 있지만 오승환이라는 존재는 적어도 팀 전체에 '정신적 지주'로 우뚝 서 있다. 오승환의 복귀일(6월9일) 전까지 팀 성적은 13승18패, 복귀 후부터는 9승4패. 이로써 삼성은 리그 공동 6위 정확히 5할 승률(22승22패)을 기록하고 있다. 오승환 복귀 이후 삼성은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5번 중 4번이나 할 정도로 달라진 면모를 자랑한다. 최상위권 팀 두산과 키움을 상대로도 2승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에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은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고 승률 100%를 이어가고 있다.

◆막강 불펜 '최지광(7회)-우규민(8회)-오승환(9회)'
올 시즌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00% 팀은 삼성 뿐이다. 삼성은 오승환의 복귀 이후 불펜진은 철벽을 구축하고 있다. 주로 8회를 책임지던 최지광은 7회, 마무리였던 우규민이 8회, 돌아온 오승환이 마무리를 담당하는 철벽 불펜의 그림을 완성했다. 24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도 허 감독은 1대2로 뒤진 상황에서 최지광-우규민-오승환 트리오를 내세워 3대2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허삼영 감독은 "불펜 승리조는 누가 몇 회에 나갈지 감독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게 좋다"며 말했으며, 이제 삼성 팬들 역시 강력한 불펜이 어떤 순서로 등판할 지 예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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