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히 눈감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7일 대구 달서구 천궁운수에서 만난 박재문(56) 대구특수여객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고인과 상주를 모시고 난 뒤 가족분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항상 뿌듯함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15년 경력의 베테랑 영구차 운전기사로 현재는 천궁운수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영구차 운전기사 외에도 밴드 등의 활동을 하며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박 이사장은 "16년 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밴드로 일을 하던 중 상조 상품을 알게 됐다"며 "이때 영구차를 보는데 대구 지역 차량이 아니라 타지역 차량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도 영구차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이 일도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업만큼이나 특별한 인연을 맺기도 한다. 박 이사장은 "2011년쯤 칠순 잔치에서 공연해드리며 인연을 맺은 분이 2014년 겨울에 돌아가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을 모셔다드리는 일도 맡게 됐다"며 "상당히 안타까웠다. 한겨울인데 하늘이 뚫린듯 비가 내려 날씨마저 슬퍼하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나 젊은 사람, 사연이 있는 분을 모시게 되면 가슴이 먹먹하고 씁쓸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영구차 9대를 운영하는 업체의 대표지만, 긴 시간 수많은 일을 겪었다. 박 이사장은 "일을 하려면 관련 업체에 보증금을 걸어 놓거나 운임을 제때 받지 못 하는 일도 있었다"며 "이럴 때면 딸린 직원들의 월급이 밀리지는 않을까하고 걱정을 한다"고 말했다. 또 "큰 기술이 필요한 일은 아니지만, 인성과 친절이 기본 덕목으로 갖춰야한다"며 "고인 뿐만아니라 상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특수여객사업에 대한 등록기준 대수를 늘려야 한다는 소신도 밝혔다. 박 이사장은 "현재 특수여객운송사업은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허가제로 제도를 변경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시장 안정화를 비롯한 안전관리 강화와 서비스 질의 향상을 위해 서울지역과 비슷한 수준인 최소 3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한 업체만이 영업에 나설 수 있도록 조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구차는 차량 청결 상태, 운전방식은 물론 차량번호판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고객을 위해야 한다"라며 "깨끗하고 정갈한 차량과 기사의 마음가짐이 상조업계의 신뢰도와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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