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가진단 앱·QR코드 도입" 대구, '디지털 방역' 앞장

다중이용시설 자가진단 앱 전국 최초 개발
수원시 등 지자체 벤치마킹 문의 잇따라

대구 시내 한 영화관에서 방역 관리자가 다중이용시설 자가진단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정 간격의 대기선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 시내 한 영화관에서 방역 관리자가 다중이용시설 자가진단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정 간격의 대기선 등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가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코로나19 방역에 앞서 나가고 있다. 대구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발적 시민참여를 전제로 한 다중이용시설 '자가진단 앱'을 개발하는 등 비대면(언택트·Untact) 디지털 방역 시대를 열고 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4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비대면 온라인 영상회의도 처음으로 도입해 매주 한번씩 진행 중이다.

전자출입명부(QR코드) 역시 대구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유흥주점 등 8개 고위험시설에 QR코드 적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대구시는 3주 앞선 5월 20일부터 시청(본관 및 별관), 대구미술관 등 공공시설, 이월드 등에 시범 도입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다중이용시설 업주가 시설종사자와 이용객을 스스로 보호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자가진단, 알림, 통계 기능 등이 있는 스마트폰 앱(우리시설 자율지킴이)을 개발했다. 전국 최초이지 유일한 시도로, 수원시 등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앱 제작 과정에서 대구시는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수칙 마련에 초점을 뒀다. 그간 정부 등 관계기관의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지켜지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시는 범시민대책위 문화체육분과위 산하 공연·영상, 체육, 전시, 관광 분야의 실무위원회에 각각 해당 분야별 방역수칙(안)을 수차례 보완해 안건으로 상정했고,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대구형 다중이용시설 방역수칙'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공연·영상 분야의 경우 '안전거리 유지를 위한 사전 좌석 지정(W자 좌석 등)'은 예매전산 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한 열씩 비우는 격자형 배치 등 '이용자간 거리를 두는 형태'로 방역수칙을 조정했다.

대구시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개발한 자가진단 앱을 지난 5월 18일 안드로이드용 개발자 버전으로 배포했고, 지난달 5일부터 앱스토어 배포도 시작했다.

현재 자가진단 앱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 불안감을 해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방역관리자와 담당 공무원 모두 ICT에 기반한 비대면 위주의 점검으로 감염 위험을 줄이고 있다.

시는 앞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현장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영화관, 공연장, 실내체육시설(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무도장 및 무도학원), 관광시설 등 기존 다중이용시설뿐 아니라 종교시설, 당구장, 탁구장, 실내 집단 운동시설 등에도 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시민 개개인이 최고의 백신'이라는 생각으로 분야별 생활수칙 준수 등 자율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대구시가 개발한 다중이용시설 자가진단 앱.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개발한 다중이용시설 자가진단 앱.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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