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경찬의 장터 풍경] <24>장바구니

2012년 남창오일장. 손경찬(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사진 서병창
2012년 남창오일장. 손경찬(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사진 서병창

며칠을 기다려

벼르고 또 벼려 장에 오니

소소하게 사야할 물건들이

어디 한 두 개이랴

할매는 장바구니 구루마를 다 채우고서

비닐봉지를 앞에 묶어

힘이 들어도 신이 난다네.

시장통을 여기저기

한 바퀴 돌아다니며

사고 싶은 물건을 다 샀는지

기분이 좋은 나서는 할머니는

가득 찬 장바구니

구루마를 천천히 끌면서

쉬고 또 쉬면서 귀갓길 가네.

손경찬(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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