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제3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하 대구혁신센터)으로 지난달 15일 취임한 이재일(58) 전 삼성전자 상무를 두고 지역에서는 의외라는 말들이 오갔다.
32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대표적인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인 C-LAB 액셀러레이팅(C랩)을 탄생시켜 6년간 운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 센터장이 보다 나은 처우를 마다하고 연고도 없는 대구에 가겠다는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2일 만난 이 센터장은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대구에 지역적 연고는 없지만 업무적·정신적 연고는 강렬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대구혁신센터에 C랩을 이식한 당사자로서 대구가 창업으로 꽃을 피우는 장면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다른 제안은 관심이 가지 않았고, 오로지 대구만이 내가 책임을 지고 혼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첫 객지 생활을 택했다"고 말했다.
2년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단 한 가지 목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연속적 혁신창업이 가능한 선순환 체계 만들기'라고 답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정부가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선정한 후보군에 대구센터에서 자체 육성한 1개 업체를 포함해 대구에서 3개 업체가 포함된 것에서 가능성을 봤다"며 "누구나 알 만한 탁월한 성공사례를 만들고 창업 저변을 넓혀 누구나 모이기만 하면 창업 얘기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로는 가칭 '스케일업(scale-up·규모 확대) 인스티튜트'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스타트업을 초기에만 보육하고 이후에는 내버려 두면 알아서 큰다는 말은 맞지 않다. 미국의 사례만 봐도 스타트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스케일업에서 나온다"며 "스타트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스케일업 전담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와 적극 협력하고 소통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대구시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창업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고 관심도 많아 보였다"며 "대구는 지금 창업에 있어 성장 혹은 퇴보의 갈림길에 선 중요한 시기다. 미래의 대구가 젊은층이 유출되는 도시가 아닌, 아이디어가 넘쳐 외부에서 창업을 배우고 투자하러 오는 그런 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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