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바이오팜, 상장 첫날 상한가…시가총액 10조 육박

공모가 160% 훌쩍 뛰어…아직 매수수요 많아…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SK바이오팜 제공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SK바이오팜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SK바이오팜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힌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인 2일, 개장 5분도 안돼 상한가를 찍었다.

SK바이오팜은 시초가 대비 가격제한폭(29.59%)까지 급등해 12만7천원에 거래되면서 상장 첫날 1주당 160%의 수익을 낸 셈이 됐다. 시초가는 공모가(4만9천원)의 200%인 9만8천원으로, 시초가 형성 범위(공모가의 90∼200%)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이에 따라 SK바이오팜 시가총액도 9조9천458억원으로 불어나며 단숨에 코스피 시총 순위 26위(우선주 미포함)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 증시에는 SK바이오팜을 사기 위한 자금 6조원이 몰려들었으며, 장 마감 후에도 주식 매수를 대기하고 있는 자금만 2조5천억원에 육박했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SK의 생활과학(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업체다.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 수출하지 않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얻어냈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 323대 1을 기록하고, 국내 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는 등 상장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의 급등에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도 수억원대 '대박' 꿈을 꾸게됐다.

SK바이오팜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우리사주 배정 물량은 244만6천931주다. 임원이 6명, 직원이 201명인 점을 고려하면 임직원 1인당 평균 배정 물량은 1만1천820주 가량이다. 2일 종가 기준으로만 봐도 직원 평균 1인당 주식보유액은 15억원, 평가 차익만도 9억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아직은 평가상 이익일 뿐으로 주식을 팔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우리사주 제도는 IPO나 유상증자 시 발행 주식 물량의 20%를 자사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해 직원들에게 재산 증식의 기회를 주는 대표적인 기업복지 제도로, 1년 동안 보호예수기간 중에는 처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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