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처음으로 어머니와 아들이 동시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어머니 김근영(58) 명성프라임 대표와 아들 고승현(30) 화성세탁기계 대표다. 이들은 2일 대구시청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억 이상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열었다. 대구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사례는 김 대표와 고 대표가 처음이다.
김근영 대표는 1962년 안동시 길안면에서 3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부친의 병환 탓에 동생들을 책임질 수밖에 없었던 김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 친척 회사에서 일했다. 이곳에서 경리업무와 심부름을 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춘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 대표는 월급을 모두 부친의 의료비와 동생들 양육비, 생활비로 부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30세부터 건축 개발업을 시작해 오랜 기간 쌓아온 안목과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2004년 대구 북구 침산동에 김 대표의 손을 거친 '화성투엠빌딩'을 완공했고, 2006년에는 '명성프라임'이라는 또 하나의 건물을 세웠다.
사업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김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을 실천해왔다. 특히 자신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형편에 있는 대학생들에게 입학·등록금 전액을 지원해주는 등 남몰래 선행을 많이 베풀어왔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은 고 대표도 어머니의 나눔을 응원하며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심했다. 150만 원 전셋집에서 시작한 김근영 대표와 아들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은 자수성가한 개인을 넘어 어머니와 아들이 한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근영 대표 가족은 한목소리로 "우리 모자의 나눔이 이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어 더 행복한 대구가 되길 바란다"며 "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준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가입식에 함께 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모자(母子)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며 "아름다운 기부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따뜻한 대구 공동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회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눔 운동에 참여하도록 한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으로 1억원 이상 기부 또는 1년에 2천만원씩 5년 동안 기부할 경우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전국에는 2천300여 명의 회원이 있고, 대구에는 158명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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