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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오늘] 맥주가 '비싼 술' 소리 듣던 시절

1970년대에는 가짜맥주가 성행할 정도로 맥주가 고급품, 사치품으로 취급받았다.(흑백사진 필름 작업) 매일신문 DB
1970년대에는 가짜맥주가 성행할 정도로 맥주가 고급품, 사치품으로 취급받았다.(흑백사진 필름 작업)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5일자 매일신문 4면에 실린
1970년 7월 5일자 매일신문 4면에 실린 '慶北道民(경북도민) 높아가는 消費性向(소비성향)'이란 제목의 기사. 매일신문 DB

이 코너를 보시는 독자분은 맥주를 좋아하시나요, 소주를 좋아하시나요? 50년 전에는 맥주를 마시는 게 엄청난 '호사'였던 모양입니다.

1970년 7월 5일자 매일신문 '慶北道民(경북도민) 높아가는 消費性向(소비성향)'이란 제목의 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시작부터 '업계와 商街(상가)가 불경기임에도 불구 해를 거듭하면서 도민들의 소비성향은 收入(수입)을 앞질러 高級化(고급화) 및 사치화되고 있음이 세무당국의 課稅資料에서 밝혀졌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고급화의 대상이 무엇인가 봤더니 맥주, 택시, 터키탕이었습니다.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터키탕과 지금도 이용할 때 부담이 되는 택시는 이해가 가는데, 맥주가 사치의 대상이었다니, 세계맥주 4캔에 1만원의 가격으로 구입하는 요즘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느껴집니다.

1970년 7월 5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인구전출입에 관한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5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인구전출입에 관한 기사. 매일신문 DB

얼마 전에 수도권 거주 인구가 비수도권 거주 인구를 앞질렀다는 기사가 난 적 있었죠(2020년 6월 30일자 매일신문 1면). 50년 전 매일신문을 뒤져보니 이런 현상의 전초가 나타난 기사가 있어 한 번 가져와 봤습니다.

1970년 7월 5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기사를 보면 서울, 부산, 경기, 제주는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은데 나머지 시도는 그 반대라는 겁니다. 서울은 한 해 동안 27만여명이 전입했고 부산은 3만3천명의 전입초과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계절적으로는 3, 4월에 인구이동이 많은데 이는 학생이동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수인재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늘 있어왔습니다. 대구도 50년 동안 인구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금 대구경북은 인구 유출에 시달리고 있어 그 대책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지금이라도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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