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진 팀 닥터의 행방이 묘연하다. 팀 닥터는 고인에게 "이빨 깨물어. 뒤로 돌아"라고 한 뒤 폭행하는 등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경주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인사위원회에 팀 닥터 A(40대·남)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여준기 경주시체육회장은 "A씨가 지병인 암이 재발해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체육회 입장에서는 출석을 강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고인의 전 소속팀 감독과 선수들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고인이 해외훈련·전지훈련 등을 나갈 때 함께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지난해 3월 고인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에 팀 닥터가 고인에게 "너는 매일 맞아야 돼"라고 했던 말이 녹취록에 담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여 회장은 "선수들의 국외훈련이나 전지훈련 등 필요에 따라 외부에서 팀닥터를 불러 참가시킨 것으로 안다"고 했다.
고인은 올해 2월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배들을 고소한 바 있다. 또한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유족과 지인들에 따르면 고인이 생전 가혹행위 등으로 꾸준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지인들은 가해자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1일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어머니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고인은 메시지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고 썼다. 고인의 어머니는 "딸, 전화 좀 받아봐"라고 했지만, 결국 그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의 숙소에서 세상과 작별했다.
한편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길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을 신고한 날이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되지 않아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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