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두 달 만에 21%포인트나 빠졌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4·15 총선 후인 5월 1주 차에 71%까지 올랐던 문 대통령 지지율이 이번 주엔 50%로 떨어졌다. 지지율 급락은 여러 악재(惡材)들이 겹친 탓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민심이 나빠졌고 추미애·윤석열 갈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북한의 도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 등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 중 부동산 관련 지적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한 것에 주목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에서는 자신 있다고 장담하고 싶다"고 했지만 국민 대다수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판단한 것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최근 부동산 시장이 매우 불안정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21차례에 달하는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값이 폭등한 것도 문제이거니와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한 것은 문 정권의 표리부동한 행태다. 국민에겐 부동산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하면서 정작 정권 고위 인사들 중 다주택자들은 주택을 처분하지 않고 버텨 집값 상승 덕을 봤다. 이런 탓에 정부가 아무리 부동산 대책을 내놓아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국민만 바보가 된 현실에 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비판이 터져 나오는 게 당연하다.
법으로 정한 2년 임기를 절반이나 남겨 놓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집권 세력의 조직적인 겁박 역시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가져왔다. 보수 정권을 수사할 땐 응원하고 검찰총장이 될 때엔 '우리 윤 총장'이라고 추켜세우더니 문 정권 비리를 파헤치자 내치려는 정권의 '내로남불'에 민심이 돌아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긍정 평가보다 부정 평가가 높고, 윤 총장에 대해선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높은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방증한다.
총선 압승에 취해 폭주·독재를 하는 정권을 두고 볼 국민은 없다. 문 대통령 지지율 급락은 민심이 보내는 경고다. 문 대통령이 폭등하는 부동산값을 잡지 못하거나 윤 총장에 대한 겁박을 계속 내버려두면 지지율은 더 추락할 것이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겸허한 마음과 민심에 순응하는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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