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다.
이런 경제성장의 중심에 있던 베이비붐 세대가 있었다. 이들이 어느덧 은퇴를 맞이하면서 우리 사회도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고령사회라는 큰 변화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5% 정도로 OECD 국가들 평균(약 14.5%)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특히, 65세~75세 연령층의 빈곤율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고령층의 가구 중 노후준비를 하지 않다는 가구의 비중도 60대 이상에서 43%에 이른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지 않은 가구의 60% 정도가 노후를 준비할 능력이 없다고 응답했다. 노후준비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는 부채상환, 자녀 교육비 및 결혼비용 등으로 인한 과도한 지출이 꼽혔다.
앞으로는 생활수준의 향상, 의료기술 발전 등에 따른 평균수명 증가로 인해 은퇴 이후의 생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직장생활, 결혼, 자녀 양육 등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행복하고 풍요로운 인생 제3막을 위해 금융관리, 건강관리, 인간관리 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소득에 비해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이므로 은퇴 전과 다른 금융관리가 필요하다.
노후에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대표적인 노후보장으로 연금제도가 있다. 연금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기에 돈을 쌓아 두었다가 은퇴 이후에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나누어 받는 제도로써 종류로는 크게 공적연금, 사적연금, 자산의 연금화 상품 등이 있다.
공적연금은 국가가 운영하는 연금으로 국민연금이 대표적이다.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못했거나 연금액이 충분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이 있으며 또한, 공무원, 군인 등 특정 직업군을 위한 직역연금이 있다.
사적연금은 개인이 준비하는 연금으로 회사를 통해서 퇴직급여를 연금형태로 받아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퇴직연금이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금융회사에서 가입하는 개인연금이 있다.

자산의 연금화 상품 중 대표적인 것은 주택연금과 즉시연금이다. 주택연금은 보유하고 있는 집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이며, 즉시연금은 목돈을 맡기고 매달 연금형태로 돈을 받는 상품으로 주로 보험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의 고령 농업인이 소유하고 있는 농지를 담보로 매달 생활 안정자금을 연금으로 받는 농지연금 제도도 있다.
확실한 노후보장을 위해서는 연금 선택은 국민연금을 기본으로 사적연금인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합해 3층~4층의 연금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풍요로운 노후를 시작하는 지름길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그나마 가장 빠른 시기다.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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