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진하는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위해 해외주재자(원)를 대상으로 1인당 100달러 이상씩 내라고 지시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외화벌이가 한층 어려워진 상황에서 떨어진 북한 당국의 상납 지시를 놓고 당사자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지시는 올해 3월 해당하는 각 부문에 내려졌다.
도쿄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충성자금'으로 불리는 상납금은 평양종합병원 건설에 충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평양종합병원은 북한이 평양 한복판에 짓고 있는 대형 병원으로, 올 3월 17일 착공됐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당시 착공식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적대 세력의 제재와 봉쇄의 분쇄"를 강조하면서 올 10월 10일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세계가 부러워할 정도로 멋지게 지으라고 지시했다.
도쿄신문은 관련 소식통을 근거로 중국 의료전문가 약 50명이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한 것은 평양종합병원 건설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 측 움직임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5월 15일 평양종합병원 착공 후 두 달간의 공사 진척 현황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함께 책임지는 입장에서' 제목의 기사에서 두 달 간 순천·상원 등지에서 수만t의 시멘트를 공급한 사례 등을 전하며 "(각 사업장에서) 헌신적인 투쟁을 벌이며 건설용 자재와 설비들을 계획대로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재 장기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북한이 건축자재를 원활히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도쿄신문은 국제사회의 제재가 장기화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책으로 북·중 국경 봉쇄가 이어져 양국 간 무역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북한 무역관계자가 이번 상납 지시에 대해 "피눈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괴로운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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