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환경 '퍼스널 모빌리티' 공유…교통·주차난 多 잡는다

국가전략 프로젝트 '스마트시티' 대구… 4차산업혁명으로 도시문제 해결
교통 혁신으로 주차난 해소하고 취약지역 보완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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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교통 혼잡, 재난 등 각종 도시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스마트 시티'가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 시티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인구와 자원 소비가 도시에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형 도시를 말한다.

대구시는 지난 2018년 스마트시티 국가전략프로젝트 실증도시 공모에 교통·안전·도시 행정 분야 도시문제 해결형 실증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5년간 614억원을 확보한 대구시는 한국교통연구원, 한국토지주택공사, SK텔레콤, 대구TP 등 58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교통, 안전, 도시 행정, 지자체 과제 4개 분야에서 지정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빅데이터가 불러온 교통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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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대구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교통 문제다. 교통 분야에선 스마트 파킹 시스템, 스마트 모빌리티 활성화가 핵심 과제다. 주차공간 공유 기반 이용 효율을 극대화로 대중교통 분담률 10% 상향, 불법 주정차 10% 감소가 목표다.

지금도 빅데이터를 기반한 대구시 교통 현안에 대한 분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제시한 교통 대안은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PM)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한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인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주차공유 스마트파킹 시스템 도입 등이다.

퍼스널 모빌리티란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수단을 말한다.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이 포함된다. 출퇴근 시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대구는 PM 도입의 필요성을 점차 높아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김태형 한국교통연구원 스마트시티 연구팀장은 "대구의 대중교통 평균 TTR(대중교통 통행시간 대비 승용차 통행시간의 비율)은 0.44로 승용차 통행시간의 2.3배"라며 "대중교통 환승 시 환승 거리와 대기시간은 승용차 대비 통행시간이 길어지는 요인 중 하나이고, 대중교통 서비스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관하는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동킥보드 150대, 전기자전거 100대 도입한 실증(test)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있다. 통근, 여가, 환승 지역으로 시나리오를 세분화해 조만간 실증이 시작될 전망이다. 실증 대상지로는 대공원역(삼성라이온즈 파크)~수성알파시티~대구스타디움, 들안로~수성못~울루루 문화광장, 반월당역~중앙로역~대구역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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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대구 도심 달린다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한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인 '수요응답형 버스(DRT)'도 스마트 시티가 불러올 변화상 가운데 하나다.

동구 공산동, 달성군 하빈면, 구지면 등 시 외곽 오지 지역은 대중교통 노선이 있어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외곽 지역을 다니는 시내버스 가운데 1대당 일일 승객수가 100명이 되지 않는 노선이 7개이고 이 중 1일 수익금이 10만원이 안되는 노선도 3개나 된다. 버스 회사는 재정 손실을 우려하고, 승객들은 배차 간격이 길어 불편을 호소한다.

도심지에도 대중교통 취약지역 곳곳에 분포해 있다. 달서구 상인동, 달성군 다사읍, 북구 태전동, 동구 안심동, 수성구 범물동 등 학교와 아파트 밀집 지역이 대표적인 대중교통 취약지역이다.

DRT에 대해서도 시나리오 작업이 한창이다. 택시, 버스가 대중교통 취약지역을 오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DRT 택시가 운행되고 있는 달성군 지역 대신 과거 100원 택시 운영 방안을 검토한 동구 지역이 대표적인 실증 지역으로 꼽힌다. 동대구역~대구국제공항~지묘동·공산동 노선이 유력하다.

달성군 산업단지도 DRT 도입이 검토되는 곳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옥포농공단지 등 달성군에 자리 잡은 8개 산업단지에는 무려 3만명이 종사하고 있지만 대구 시내버스 노선 115개 중 8개 노선(전체의 약 7%)만 운행되고 있다. 대구시가 연간 6억원을 들여 무료 통근버스 12대(45인승 9대, 25인승 3대)를 운행해도 1회 평균 이용객이 20인으로 저조한 편이다.

달성군 산업단지를 오갈 DRT는 대곡역~달성산업단지관리공단, 테크노폴리스 중앙공원~달성1, 2차 산업단지 등 2가지 노선이 고려되고 있다. 하나는 달성군 외부 지역을 오가는 통근용이고 또 다른 노선은 달성군 내부지역 통근과 업무상 이용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주민 민원 1순위 주차난 해소도 기대

수요 공급의 불균형과 정보 부족으로 초래되는 주차난은 스마트 시티 조성 과정에서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대구는 공간 공급량보다 차량 보유량이 많고 특정 시간과 장소에 주차 수요가 몰린다. 주차장 찾기 위한 배회 차량과 불법 주차로 사회적 혼잡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주차 공간 정보를 알려주는 '대구시 주차 정보 안내 시스템'이 이미 마련돼 있으나 이용률이 낮고 공용 주차장을 제외한 민영 주차장은 데이터가 노후하다.

스마트 파킹 시스템은 주차장을 '소유'에서 '공유'라는 서비스 제공 수단으로 보는 인식 변화에 기초한다.

사업을 주관하는 카카오 모빌리티는 올해 고객들의 주차 이용 실태를 분석해 예약 및 결제 기능과 실시간 주차 정보를 연동하는 장치를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카카오내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연동이 가능한 주차장 250개소를 선별한 프로젝트팀은 참여 신청을 받아 80개소를 사업지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그동안 개별적으로 시행되던 교통, 방범, 재난 안전, 도시 행정, 에너지 관리, 사회복지 등의 서비스들이 서로 유기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결되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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