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7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10라운드 3경기에 대구·경북 3개 팀이 나란히 나섰다.
상주 상무와 대구FC, 포항 스틸러스다. 3개 팀은 이날 치열한 3~5위 순위 다툼을 벌였다. 경기 내내 골이 터질 때마다 이들의 순위는 요동쳤다.
이날 경기 전 9라운드까지 상주는 승점 17로 3위, 대구와 포항은 나란히 승점 16을 기록하고 다득점까지 17골로 같았으나 골득실에 따라 +8의 대구가 4위, +5의 포항이 5위에 자리 잡았다.
광주 원정에 나선 대구는 치열한 공방 끝에 4대2 역전승을 일궈냈다. 포항은 홈그라운드에서 펼쳐진 성남FC전에서 예상하지 못한 4대0 대승을 거뒀다. 상주는 전주 원정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전북 현대를 1대0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경기 후 순위표는 세 팀 모두 승리함에 따라 경기 전과 마찬가지였다. 상주가 승점 20을 올리며 1위 전북(승점 24)과 2위 울산(승점 23)을 추격했다. 대구와 포항은 이번에도 승점(19)과 다득점(21골)이 같았으나 골 득실차에 따라 대구(+10)가 4위, 포항(+10)이 5위를 마크했다.
이처럼 대구·경북의 프로축구 팀들이 2020 K리그1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프로축구 관계자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초반 돌풍으로 지역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대구의 한 축구 팬은 "이런 구도가 언제가지 갈 지 흥미진진하다. 기업구단 포항과 시민구단 대구, 군인 팀 상주가 경쟁하고 있어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정치적인 권력에서 소외받는 지역의 프로 팀들이 성적을 잘 낸다는 말이 있는데, 올해 그렇게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국내 프로축구는 K리그1, K리그2, K3리그로 구성돼 있다. K리그1은 12개, K리그2는 10개, K3리그는 16개 팀이 포함돼 있으며 승강제가 실시되고 있다.
최고 무대인 K리그1에 지역의 3개 팀이 포함된 것 자체도 놀라운 일로 여겨진다. K리그1에는 수도권(서울·수원·성남·인천)이 4개, 호남 2개(광주·전북), 부산경남 2개(부산·울산), 강원 1개 팀이 포함돼 있다.
포항과 대구는 지난해 K리그1에서 나란히 4, 5위를 차지해 올 시즌에도 상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두 팀 모두 골 해결사 역할을 하는 외국인선수들을 보유하는 등 탄탄한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상주시' 연고로 마지막 시즌을 맞은 상주의 진격은 지켜볼 거리다. 상주는 그동안 선수 입대와 제대에 따라 초반 상승세, 막판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경찰청 팀 해체에 따라 상주에 우수 자원이 몰렸고, 내년 연고지 이전에 따른 이해관계가 맞물려 상주가 올 시즌 지난해(7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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