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의회가 후반기 출발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의원들 간 '자리 다툼' 갈등 탓에 개원식, 충혼탑 참배에 다수 의원들이 불참했다.
경산시의회는 지난 3일 오전 제220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려 했으나 임시 의장을 맡은 강수명 전반기 의장이 개회 직후 정회를 선언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발 등으로 오후 2시부터 본회의가 속개됐으나 미래통합당 소속 이철식, 박순득, 김봉희, 이성희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했다.
이들 4명의 의원은 앞서 2일 통합당 소속 의원 9명 중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장과 부의장, 산업건설위원장, 행정사회위원장으로 결정됐었다. 이들은 의장단 선거에서 승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회 선언 후 투표에 불참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시 의총에 참석하지 않았던 통합당 소속 이기동, 박미옥, 손병숙 의원은 민주당(4명)과 정의당(1명) 소속 의원과 손을 잡고 각각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선업건설위원장에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에는 정의당 엄정애 의원, 행정사회위원장에는 민주당 남광락 의원이 선출됐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통합당 이철식 의원 등 4명은 3일 오후 후반기 개원식에 불참했고, 6일 오전 충혼탑 참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통합당 의원 사이에선 "민주당, 정의당 시의원들과 손잡고 후반기 의장단에 선출된 의원들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반면 후반기 의장단에 선출된 의원들은 "일부 의원들의 자리 욕심에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의원 구성으로 봐도 통합당 독식보다는 협치를 통해 시의회를 운영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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