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의 공립요양시설인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이 19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치매전문병동을 지어놓고도 기존 노인요양병원 병상이 다 차지 않았다는 이유로 7개월째 운영조차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칠곡군에 따르면 고산의료재단이 수탁·운영하는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은 치매전문병동 증축을 위해 2017년 공립요양병원 기능보강사업으로 8억원(국비 4억, 도비 1억2천, 군비 2억8천)의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병원 측은 금액이 부족하다며 칠곡군에 군비 지원을 요청, 2019년 11억원을 더 받았다. 치매전문병동(3층 건물 1개동)은 30병상 규모로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해당 병원에 군비가 추가 투입될 당시 예산 확보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제기됐으나 양질의 전문 치매 관리서비스 제공으로 공공보건의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병원 측 설명에 칠곡군과 칠곡군의회는 보조금 지원을 결정했다.
보조금 신청 당시 병원 측은 치매전문병동 증축을 통해 중증 치매환자를 위한 집중치료실 등 기존 노인요양병원과 차별화된 시설·전문인력 충원을 통한 전문 돌봄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치매전문병동 신축 뒤 보건복지부 치매안심병동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하지만 병원 측은 치매전문병동 완공 6개월이 지나도록 가동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기존 노인요양병원 병상(144병상)이 다 차지 않았는데 치매전문병동을 운영하면 적자가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정시몬 고산의료재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환자가 줄어 기존 노인요양병원 병상이 다 차지 않고 있다. 조만간 치매전문병동을 개원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해당 병원이 기존 노인요양병원의 병상 확대 차원에서 보조금을 19억원이나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칠곡군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처로 치매전문병동 운영에 관심을 못 기울인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칠곡군립노인요양병원은 47억6천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2009년 개설됐다. 개설 당시부터 고산의료재단이 수탁·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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