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2020년 어미홀 프로젝트 '최정화 카발라'(Kabbala)를 7일 공개했다.
최 작가의 카발라는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붉은색, 녹색 소쿠리 5천376개를 쌓아 만든 16m 설치 작품으로 대구미술관 대표 소장품 중 하나다. 작가는 삶의 주변에 있는 다양한 사물을 수집하고, 쌓고, 조합해 새로운 작품으로 탈바꿈 시킨다. 소쿠리, 빗자루, 실내와, 타이어, 냄비 등 생활용품을 현대미술로 재탄생시킨 최 작가의 작품세계는 '연금술'로 비유되는데, 작품 제목인 카발라의 어원 역시 그 의미와 맞닿아 있다. '카발라' 어원은 유대교 신비주의의 근본을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 변환설'을 바탕으로 값싼 물질을 금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던 연금술은 실제로 금을 만드는 것에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유용한 물질들을 발견하기도 했다.

최 작가 역시 쉽게 접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을 역이용해 일상의 재료가 멋진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미술관 박보람 학예연구사는 "대구미술관에서 7년 만에 다시 만나는 카발라는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코로나19를 극복 중인 시민들을 위한 전시"라며 "일상의 소중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지금, 하찮은 물건들이 모여 예술작품이 된 사례를 보며 희망을 얻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람예약은 인터파크로 하면 되고, 매주 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회차별(2시간) 50명으로 관람 인원을 제한해 1일 4회, 총 200명까지 신청 받는다. 2001년 1월 3일(일)까지. 053 )803-7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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