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당대표 공식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광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 표심을 공략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방문이 일곱 번째 만남임을 강조하며 "제가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와의 인연을 첫 번째부터 일곱 번째까지 나열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첫 번째 만남은 광주에서 군복무를 하던 아버지를 방학 때마다 찾으며 이뤄졌고, 두 번째 만남은 1980년 5월 '광주가 죽어가고 있다'는 신군부의 만행을 알리는 유인물을 찍어 서울 곳곳에 뿌렸던 일화에서 비롯됐다.
이어 세 번째 만남은 "서울역 광장이었다. 1980년 5월 '서울의 봄', 이른바 서울역 회군 때 군부의 개입을 우려한 나머지 철수하자는 결정에 반대하고,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시위대를 해산한 이틀 뒤 5·17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다음날 광주에서 학살이 발생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그때 회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더라면, 계엄군의 총부리가 광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서울역 시위 현장을 지켰던 제 가슴은 광주에 대한 부채감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복받쳤다"고 술회했다.
네 번째 만남은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둔 때였다고 김 전 의원은 말했다. 그는 "낙선을 각오하며 총선 대구 출마를 강행했는데, 그 이유는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 즉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의 다섯 번째 만남은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 당시, "광주 '민주화·인권운동의 대부'이신 홍남순 변호사님을 기리는 사업에 각별히 신경 썼던 일화였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만남은 "광주가 대구에 내밀어 준 따뜻한 손길, 대구가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어느 곳보다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곳은 광주였다"고 돌아봤다.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한 일곱 번째 만남을 위해 김 전 의원은 이날 광주로 향한다. 그는 "그동안 수시로 오간 광주지만 오늘은 또 다른 날"이라며 "첫인사를 광주에 가서 드리고자 한다. 민주당의 뿌리이기에 그게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대구 출신의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라며 "'대구의 아들' 저 김부겸을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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