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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오늘]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축하행렬 혼란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기업체 사장들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고속도로 개통식을 마친 후 고속도로 첫 운행에 나서고 있다.(1970.7.7) 매일신문 DB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기업체 사장들이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고속도로 개통식을 마친 후 고속도로 첫 운행에 나서고 있다.(1970.7.7)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8일자 매일신문 1면 톱기사로 실린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8일자 매일신문 1면 톱기사로 실린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8일자 매일신문 1면 머릿기사는 전날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이었습니다. 1970년 7월 7일 오후 12시 대구종합운동장(지금의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경부고속도로 개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 부부와 5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국토의 대동맥이 만들어진 것에 대한 축하를 했습니다.

이날 박정희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민족의 피와 땀과 의지로 다져진 민족적 예술작품"이라며 "국가 경제발전과 산업발전에 큰 공헌을 하리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날 개통식 현장에서는 경북여중 학생 2천여명의 카드섹션, 계성고·신명여고(현 신명고) 학생들의 대통령 찬가 합창, 건설유공자 190여명의 표창 등이 진행됐으며, 이날 밤에는 개통 기념 불꽃놀이 행사도 진행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최종 개통 경축식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입구에서 각 동별로 선발된 시민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보기위해 한꺼번에 행사장으로 들어가다 밀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18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실신한 노인들을 응급처치하고 있다.(1970.7.7. 권정호) 매일신문 DB
경부고속도로 최종 개통 경축식이 열린 대구시민운동장입구에서 각 동별로 선발된 시민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보기위해 한꺼번에 행사장으로 들어가다 밀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18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서 실신한 노인들을 응급처치하고 있다.(1970.7.7. 권정호)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7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개통식 사고 기사. 매일신문 DB
1970년 7월 7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개통식 사고 기사. 매일신문 DB

이날 개통식은 순조롭게 진행된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같은날 신문 7면에 실린 '京釜高速道開通式場(경부고속도개통식장) 큰 混乱(혼란)'이라는 기사를 살펴보면 시민들이 입장하던 중 갑자기 경찰이 입장을 제지하는 바람에 뒤에서 사람들이 밀리면서 넘어지고 밟히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23명의 시민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종합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경찰관들이 갑자기 입장을 중단시킨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는데요, 사고는 수습되긴 했지만 수습방법도 지금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위기를 직감한 시청 직원들이 인파를 향해 모래를 뿌려서 수습했다고 하는데, 요즘이라면 이렇게까지 허술하게 하진 않았겠죠?

이날 개통식은 전날 경북지역 수해 피해와 묘하게 엇갈립니다. 한 쪽에서는 수해 피해로 이재민이 돼 있는데 다른 한 쪽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축하하는 분위기네요. 아마 신문을 본 대구경북지역민들은 이날 마냥 좋아만 하지는 못했을 것 같네요. 한편 이날 매일신문은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뿐만 아니라 수해 피해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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